배재고 사태가 진영대결로 번지고 있는 가운데 배재고 앞은 축하화환과 근조화환이 뒤섞이는 등 이른바 '화환 전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얘들아 기죽지마", "자랑스럽다 배재고 힘내자", "스포츠 오염시키는 5·18 거부한다", "아들들아 너희는 우리의 미래다. 엄마가 지켜줄게" 응원 구호와 "승리보다 배워야 할 것은 존중이다", "민주화 운동을 모욕한 배재고 폐교를 애도한다", "배재고 일베선수 프로지명 금지" 등의 비판 구호 속 화환은 늘어만 가고 있습니다.
게다가 보수 시민단체들은 불공정 징계라며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를 상대로 선수들이 미성년자고, 구호가 악의적이라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며 협회 인사들을 강요·업무방해 혐의로 고발했습니다.
국민의힘 의원들도 일제히 "6개월 출전정지 징계는 과도하다"며 협회에 재고를 요청했습니다.
반면 김준혁 민주당 의원은 "극우 뉴라이트 사상을 주입한 배재고 교장은 즉각 사퇴하라"고 했고, 이개호 민주당 의원도 "민주주의 근간을 훼손하는 폭력"이라며 "배재고 야구부는 해체하고, 학폭으로 엄벌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KBC <박영환의 시사1번지>는 3일 각 진영의 정치 패널을 초청해 배재고 사태 정치 쟁점화에 대한 논평을 들어보았습니다.
김수민 정치평론가는 "지금 사태를 가장 악화시키는 사람은 화환까지 보내서 잘했다는 식으로 선수들을 그냥 두둔하는 사람들이다"면서 "문제의 심각성을 떠나서 왜 스포츠 경기 중에 그런 구호를 외치는가 이 자체가 고등학생 정도면 다 아는 사실인데 이게 그대로 벌어졌다는 점에서 이거는 두둔할 수 없는 문제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리고 "징계가 좀 과하다고 생각하는데 선수들 중에서도 잘못의 경중이 있을 것이고 그리고 책임을 물려야 한다면 윗사람부터 물려야 맞다"면서 "그 점에서는 너무 급하게 징계가 이루어졌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국민의힘도 징계가 과하다는 얘기는 할 수 있는데 그전에 명확하게 잘못됐다는 얘기부터 먼저 하고 나서 징계가 과하다 얘기를 해야 설득력이 더 커지는데 징계가 과하다는 말이 앞서는 모습이었다"면서 "징계하는 쪽도 급하게 징계를 하다 보니까 순서들이 뒤틀려버린 것이 아닌가"라고 말했습니다.
이민찬 국민의힘 미디어특위 부위원장은 "국민의힘 정치인들의 글을 보면 앞단에는 아이들의 그 문제적 발언에 대해서 지적을 한 다음, 과연 6개월 출전 정지가 합당하느냐라는 지적을 많이 하고 있다"면서 "갈라치기해서 정치적 이득을 보려는 못난 어른들 때문에 아이들이 더 크게 피해를 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스타벅스 탱크데이 이것이 과연 그 의도가 5·18을 상징했는지 그 누구도 지금 규명하지 못했고 그것에 대해서 어른들은 그 누구도 처벌받지 않은 채 정치권에서만 공방을 하고 있는데 미성년자 아이들이 더 큰 책임을 지고 있는 아이러니한 상황이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리고 "팀 전체에게 6개월이라는 출전 정지를 시킬 수 있는 양벌규정 자체가 없고 배재고에서 광주일고 측에 사과를 드리러 가겠다 수차례 연락을 했는데 광주일고에서 거부했다"면서 "오히려 이 문제를 법적 그리고 더 윗단의 다툼의 영역으로 끌고 갔다"고 언급했습니다.
또한 "그 현장을 보면 경기하는 아이들도 있고 벤치에서 동조하지 않는 아이들도 있는데 어떻게 그 모든 아이들에게 6개월이라는 중징계를 내릴 수가 있냐"면서 "협회 자체가 너무나 정치권을 의식해서 너무 과한 징계를 했다고 생각하고 결국 나중에 법원에서 뒤집히면 피해는 아이들이 볼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동학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역사적인 아픔, 시대적 아픔을 조롱의 소재로 혹은 응원의 소재로 사용한다는 것 자체가 상상하기 어렵다"면서 "조롱하는 응원이 중고교 스포츠계에서 있었다고 하고 그것에 대한 문제 인식을 가졌던 사람들도 꽤 많이 있었는데 이게 이번에 완전히 촉발됐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어찌 됐든 광주일고 학생들 또는 학교 측에다가 그 아픔을 먼저 보듬어주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한다"면서 "이러한 부분들이 터졌을 때 정치권이 끼면 안 된다고 보지만 이게 정치 쟁점화가 됐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리고 "이따금씩 일탈적 언어들이 나올 때마다 징계도 제대로 하지 않고 그냥 쑥쑥 넘어갔고 이번에도 대충 넘어가자 또 이런 느낌으로 들리는데 이런 식으로 자꾸 대처를 하니까 되풀이된다"면서 "5·18 관련해서 당헌 당규에도 들어 있으니까 이런 부분들을 한번 끊어줘야 된다"고 밝혔습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아이들이 싸우면 어른들은 일단 싸움을 말려 놓고 차분하게 앉아서 문제를 정리해야 되는 상황인데 이번 사태를 보면서 진짜 대한민국에 이제 어른이 없구나 생각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요즘 학교 현장도 학부모들이 더 난리를 치고 학부모들끼리 싸움도 나고 이런다고 하던데 이번 사태를 보면서 씁쓸함이 느껴지기도 했다"면서 "정치권에 있는 사람들이 진짜 반성해야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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