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5개 스피커 소리로 기억하는 아시아의 이주와 이동" 'ACC 미래상' 김영은展 [문화가 있는 주말]

    작성 : 2026-09-09 09:00:01
    ACC 이어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상 수상
    식민 지배·전쟁 등 아시아 역사 속 이동과 이주의 정서 노래한 문헌의 '시'와 '음악' 융합
    ▲ 'ACC 미래상' 수상 작가 김영은 작가의 전시회 포스터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문화체육관광부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이 혁신적인 작품세계의 예술가를 선정한 'ACC 미래상' 수상 작가인 김영은 작가의 전시회가 ACC 복합전시 1관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융복합 예술 전시인 '2026 ACC 미래상: 김영은-미래의 청취자들에게: 이동하는 소리'가 내년 2월 14일까지 계속됩니다.

    올해로 2회째를 맞은 'ACC 미래상'은 혁신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한 예술가를 발굴해 신작 제작과 전시를 지원하는 ACC의 대표 브랜드 전시입니다.

    이번 수상자인 김영은 작가는 지난해 10월 미래상 수상에 이어 올해 2월 국립현대미술관의 '올해의 작가상'을 연이어 받으며 국내외 미술계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김 작가는 시각 중심주의 역사에서 소외된 서사를 청각 경험과 청취라는 실천적 형식을 통해 탐구해 왔습니다.

    ▲ 전시 전경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전시작 '미래의 청취자들에게: 이동하는 소리'는 아시아의 이동과 이주를 소리로 경험하는 대규모 사운드 설치 작품입니다.

    가로 25m, 세로 60m, 높이 15m 규모의 전시장 천장과 바닥에 총 115개의 스피커를 설치하고, 가상 음원의 음파를 공간 안에 재현하는 WFS(Wave Field Synthesis) 시스템을 도입해 소리가 공간 전체를 입체적으로 이동하도록 연출했습니다.

    작품 속 목소리들은 식민 지배와 전쟁 등 아시아 역사 속 이동과 이주의 정서를 노래한 과거의 '시'에서 출발했습니다.

    문헌학적 추정을 바탕으로 작곡가와 협업해 시 9편을 9곡의 음악으로 재구성했으며, 60분 단위로 순환 재생됩니다.

    대표작 중 하나인 허균의 장편 한시 '노객부원(老客婦怨)'은 임진왜란 당시 피난길에서 마주한 노파의 비참한 사연을 담은 작품으로, 작곡가의 손을 거쳐 '허균, 읊기, 노객부원'이라는 입체 음향 곡으로 재탄생했습니다.

    ▲ 전시 전경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작가는 곡들을 115.4채널로 구현하기 위해 ACC창제작센터 입체음향실의 64대 스피커와 믹싱 시스템을 활용해 정밀 음향 믹싱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전시장에는 입체 음향 외에도 시 구절을 보여주는 대형 스크린 3개와 조명 연출이 함께 어우러집니다.

    김상욱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장은 "관람객들이 소리를 통해 아시아의 역사를 감각하고, 청취가 열어낼 새로운 미래를 상상해 보는 특별한 시간이 될 것"이라며 "국내 중견 작가가 세계적인 거장으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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