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영만 모시기 혈안인데"...고향 여수는 전시관 무산

    작성 : 2026-06-19 21:12:57
    【 앵커멘트 】
    한국 만화계의 거장으로 평가받는 허영만 화백을 지역의 대표 문화자산으로 활용하기 위해 전국 지자체가 경쟁에 나서고 있지만, 정작 고향 여수는 소극적인 모습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전시관 건립이 또다시 무산되면서 여수시의 안일한 문화행정이 도마에 오르고 있습니다.

    박승현 기자입니다.

    【 기자 】
    바다가 보이는 언덕마을 담벼락에 만화 타짜의 주인공들이 그려져 있습니다.

    화려한 음식의 세계를 그려내며 대중의 사랑을 받은 '식객'의 캐릭터도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모두, 대한민국 대표 만화가 허영만 화백의 작품입니다.

    ▶ 인터뷰 : 정채현 / 여수시 학동
    - "실제로 허영만 선생님의 다양한 작품들을 이렇게 벽화로 보게 돼서 되게 신기하고 재미있는 경험이었던 것 같습니다"

    허 화백의 만화는 영화와 드라마로 제작될 만큼 대중성과 작품성을 인정받으며 세대를 아우르는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허영만 브랜드의 가치가 천정부지로 솟구치면서 전국 지자체들이 박물관이나 전시관 건립 등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하며 허영만 모시기에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고향인 여수시는 소극적인 대응으로만 일관하고 있습니다.

    허 화백이 다른 지자체들의 제안을 뿌리치고 직접 고향인 여수를 택했는데도 시는 예산 부족과 운영문제를 이유로 결국 전시관 사업을 포기했습니다.

    10년 전에도, 역시 같은 이유로 허영만 전시관 건립이 좌초된 적이 있어 시의 문화예술 행정이 허술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박효연 / 전남대 문화관광경영학과 교수
    - "지금까지 그려왔던 만화나 콘텐츠를 활용해서 전시관 형태로 만들었을 때 지금 여수가 갖고 있는 (문화 예술) 문제점을 보완할 수 있는 충분한 콘텐츠가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여수시가 해마다 문화·예술·분야에 쏟아붓는 예산은 줄잡아 천억 원.

    ▶ 스탠딩 : 박승현
    - "지역이 낳은 가장 강력한 콘텐츠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면서 허영만 전시관 무산은 단순한 사업 실패를 넘어 여수시 문화행정의 한계를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가 되고 있습니다.

    KBC 박승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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