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자 한 판 찾으러 갔는데 팁 내라고?"… 美 교수들의 답은

    작성 : 2026-10-27 15:09:50
    ▲결제 단말기에 표시된 팁 선택 화면 [AI 생성 이미지]

    미국에서 포장 주문한 음식을 받기만 해도 팁을 줘야 할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피자 가게에서 미리 주문한 음식을 찾으러 갔는데, 카드 결제 화면에 팁을 선택하라는 안내가 나타납니다.

    직원이 피자를 건네준 것 외에는 별다른 서비스를 받지 않았지만, 팁을 주지 않겠다는 선택을 하기도 부담스러운 상황입니다.

    특히 직원이 지켜보는 앞에서 '팁 없음'을 누르는 것이 무례하게 비칠까 신경 쓰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팁을 요구하는 곳이 늘면서 미국에서는 팁과 물가 상승을 합친 '팁플레이션(Tipflation)'이나 과도한 팁 요구에 지친다는 뜻의 '팁 피로(Tip fatigue)'라는 표현까지 등장했습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6일(현지시간) '포장 음식에도 팁을 줘야 할까?'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미국 팁 문화의 변화와 합리적인 팁 지급 기준을 조명했습니다.

    글을 쓴 미국 텍사스대 로스쿨 워드 판스워스 교수와 시카고대 로스쿨 사울 레브모어 교수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전통적으로 식당에서 식사하거나 택시를 이용하고 미용실에서 머리를 자른 뒤 팁을 주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팁은 고객이 직접 경험한 서비스의 질을 평가하고, 이를 종업원의 보수에 반영하는 역할을 해왔습니다.

    하지만 최근 미국에서는 기존에 팁을 주지 않던 빵집과 커피숍, 패스트푸드점에서도 팁을 요구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실제 포장 음식을 주문할 때도 적지 않은 팁이 지급되고 있습니다.

    미국 음식점 결제업체 토스트가 발표한 올해 2분기 자료에 따르면, 자사 결제 시스템에서 팁이 지급된 카드·디지털 거래의 평균 팁 비율은 18.7%로 집계됐습니다.

    일반 식당은 19.1%, 패스트푸드점을 비롯한 간편 서비스 음식점은 15.8%였으며, 포장 주문에서 팁을 지급한 고객들의 평균 팁 비율도 13.8%에 달했습니다.

    그러나 두 교수는 포장 음식을 가져가는 경우까지 팁을 요구하는 것이 기존 팁 문화의 취지와 맞지 않는다는 지적 했습니다.

    음식점이 메뉴 가격을 직접 올리는 대신 결제 단계에서 팁을 요구하면 소비자가 사실상 가격 인상을 덜 체감하게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또 서비스를 받은 뒤 품질을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서비스를 받기 전부터 팁을 요구하는 방식도 팁의 본래 취지와 어긋난다고 지적했습니다.

    예절 전문가들은 일반 식당에서는 15~20%의 팁이 통상적이지만, 포장 음식이나 패스트캐주얼 음식점에서는 팁을 주지 않아도 무방하다고 설명했습니다.

    팁을 요구하는 결제 화면에 무조건 반응하기보다는 실제로 어떤 서비스를 받았는지를 기준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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