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초만 일찍 지나갔어도…" 눈앞서 '와르르' 무너진 포항 보릿돌교

    작성 : 2026-07-28 20:19:39
    ▲28일 오후 경북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장길리 해상인도교 보릿돌교의 교각과 상판 일부가 무너지는 모습[연합뉴스]

    "갑자기 '쾅'하는 엄청난 소리와 함께 다리가 무너졌습니다."

    28일 오후 경북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장길리 보릿돌교가 굉음과 함께 순식간에 붕괴했습니다.

    119에는 "다리가 무너졌다", "고립된 사람이 있다"는 신고가 잇따랐습니다.

    교각 두 개 구간에 걸쳐 약 50m가 바다로 무너지면서 다리 끝 갯바위에 있던 낚시객 17명이 한때 고립됐습니다.

    구조대는 신고 12분 만에 현장에 도착해 민간 어선과 함께 구조 작업을 벌였고, 오후 2시 1분쯤 고립자 전원을 구조했습니다.

    다친 사람은 없었습니다.

    ▲28일 오후 경북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장길리 해상인도교인 보릿돌교의 중간 교각과 상판이 무너져 내려 소방과 해경 당국이 현장을 수습하고 있다. [연합뉴스]

    사고 당시 모습은 폐쇄회로(CC)TV에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영상에는 교량 중앙부가 먼저 아래로 내려앉은 뒤 양쪽 상판이 연쇄적으로 꺾이며 W자 형태로 바다 쪽으로 무너지는 장면이 포착됐습니다.

    붕괴 지점에서 10여m 떨어진 곳을 걷던 보행자가 눈앞에서 다리가 무너지자 황급히 발길을 돌리는 모습도 담겼습니다.

    포항시는 해당 보행자가 사고를 목격한 뒤 무사히 되돌아온 것으로 확인했습니다.

    붕괴 순간 다리 위를 건너던 사람이 없어 대형 인명 피해를 피했습니다.

    사고 현장 인근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이모 씨는 "가게 안에서 일하던 중 '쾅'하는 엄청난 소리가 들렸다"며 "바다를 보니 물기둥이 크게 치솟아 처음에는 보트가 지나가면서 물이 튄 줄 알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자세히 보니 다리가 사라져 있었다"며 "사람이 다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부터 들었고, 너무 놀라 한동안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고 전했습니다.

    포항시 관계자는 "보행자가 10초만 더 일찍 지나갔더라도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며 "천운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사고 현장에는 포항시와 소방, 경찰, 해양경찰 관계자 등 70여 명이 투입돼 붕괴 구간을 통제하고 수중 수색과 안전 조치를 벌였습니다.

    ▲28일 오후 경북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장길리 해상인도교 보릿돌교의 교각과 상판 일부가 무너진 뒤 현장이 통제된 모습 [연합뉴스]

    잠수 요원들이 붕괴 지점 주변을 반복 수색했지만 추가 사고자는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보릿돌교는 2013년 준공된 높이 10m, 총길이 225m 규모의 해상 인도교입니다.

    이 가운데 해상 구간은 170m입니다.

    최근 안전점검에서는 C등급을 받았고, 지난해 보수·보강 공사를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포항시는 파도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서 구조물의 피로가 누적됐을 가능성과 최근 이어진 폭염의 영향 등을 포함해 정확한 붕괴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이가리 닻 전망대를 비롯한 지역 내 해상 전망시설과 보행교 등 유사 시설에 대한 긴급 안전 점검도 합니다.

    점검이 끝날 때까지 해당 시설의 출입은 통제할 방침입니다.

    경찰도 교량 관리와 보수 과정 등을 살펴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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