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광주통합의 핵심 명분중 하나는 '청년유출 방지'입니다. [우리는 어디서 살 것인가-청년이 바라는 전남광주통합]은 수도권으로 떠난 청년, 지역에 남은 청년, 돌아올지 고민하는 청년을 직접 만나 취업·주거·문화 인프라 등 청년들의 언어로 통합의 의미를 살펴보는 기획입니다. 편집자주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출범하면서 청년 유출을 막기 위한 정책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민형배 통합 시장은 청년 일자리와 정주 여건 개선을 핵심 과제로 내세우며 '청년이 머무는 도시'를 만들겠다고 밝혔습니다.
청년들은 대부분 취업이나 진학을 이유로 서울로 향했지만, 그곳에 머무르는 이유는 '일자리' 뿐만 아니라 다양한 기회와 생활 인프라가 정착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인이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지난 1편에서는 데이터로 청년 유출의 원인을 살펴봤다면, 2편에서는 서울에 정착한 청년들의 목소리를 통해 그 이유를 들여다봤습니다.

◆ 꿈을 좇아 오른 서울행
KBC는 서울에 정착한 광주·전남 출신 청년 7명을 대상으로 심층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인터뷰에 응한 청년 대부분은 원하는 진로를 선택하는 과정에서 서울이 사실상 유일한 선택지였다고 말했습니다.
승무원을 준비하며 서울로 올라온 김씨(24)는 "지역에서는 관련 채용이 많지 않아 김포공항에서 먼저 경험을 쌓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입시컨설턴트 서씨(24)는 "호남권에서는 해당 직종의 일자리 자체가 드물어 수도권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으며, 공연업계에서 일하는 윤씨(26) 역시 "현재 종사하는 공연업은 콘서트와 페스티벌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운영돼 다른 선택지를 찾기 어려웠다"고 털어놨습니다.
이처럼 청년들이 수도권을 선택하는 배경은 개인의 선호뿐 아니라 지역의 고용환경과 산업구조에서도 확인됩니다.
고용노동부와 한국고용정보원이 실시한 2024년 상반기 청년층 채용동향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청년층이 인식하는 좋은 일자리의 기준은 '임금 및 복지'가 53.5%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그러나 한국은행의 최근 광주·전남지역 고용 현황 및 시사점(2025)에 따르면, 광주의 월평균 임금은 328만 원으로 광역시 가운데 두 번째로 낮았으며, 서울(417만 원)의 약 79%, 전국 평균(376만 원)의 약 87% 수준에 머물러 지역의 임금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석유화학과 철강, 조선, 자동차부품 등 제조업 비중이 높은 반면 연구개발(R&D), 콘텐츠, 전문서비스 등 청년들이 선호하는 산업 기반은 상대적으로 부족했습니다.
광주·전남지역은 고용 부진이 지속되면서 청년층의 취업 여건도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광주의 청년고용률은 2025년 9월 기준 37.6%로 타 광역시 평균(43.4%)보다 낮았으며, 청년층 취업자 비중도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습니다.
보고서는 지역의 산업구조와 양질의 일자리 부족이 청년 유출을 심화시키는 주요 요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결국 청년들에게 서울은 막연한 동경의 대상이 아니라 원하는 일을 하기 위한 현실적인 선택지였습니다.
◆ 월세보다 큰 기회의 가치, '문화 갈증' 채워주는 도시
서울 생활이 마냥 만족스러운 것만은 아니었습니다.
가장 큰 부담은 주거비였습니다. 청년들은 집을 구하려면 크기와 접근성, 비용 가운데 하나는 포기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여기에 높은 월세와 물가로 저축이 쉽지 않고, 출퇴근 시간마다 반복되는 교통 혼잡과 어디를 가든 줄을 서야 하는 인파도 서울 생활의 피로감을 키우는 요인으로 꼽혔습니다.
그럼에도 청년들이 공통적으로 꼽은 서울의 가장 큰 장점은 '선택지가 많다'는 것이었습니다.
서울에는 일자리, 문화, 다양한 사람들, 그리고 성장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문화생활의 폭이 넓고 새로운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으며, 무엇이든 경험할 수 있다"
"광주에서는 해외여행 가기 위해 인천공항까지 이동하는 일정이 하나 더 추가되지만, 서울에서는 그런 부담이 없다"
"공연과 전시, 스포츠, 축제 등 즐길 거리가 많고 지하철만 타면 어디든 갈 수 있다"
이에 더해 청년들이 일자리 외에 가장 많이 언급한 서울의 매력은 '문화 인프라'였습니다.
실제로 문화에 대한 청년들의 수요는 다른 연령대보다 높았습니다.
'2024 국민문화예술활동조사'에 따르면 문화예술행사를 가장 많이 즐기는 연령대는 20대와 30대이며, 20대의 연평균 관람 횟수는 5.3회로 가장 많았습니다.
하지만 광주와 전남 지역에서는 이러한 문화 수요를 충분히 충족하기 어렵습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과 예술경영지원센터의 '공연관광 연구(2024)' 보고서에 따르면 광주 거주 공연 관람객의 89.7%, 전남 거주 관람객의 93.5%는 공연을 보기 위해 다른 지역으로 이동했습니다.
이는 지역에서도 공연을 즐기려는 수요는 충분하지만, 주요 공연과 전시 등 문화 콘텐츠가 수도권 등 다른 지역에 집중돼 있음을 보여줍니다.
◆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청년의 답은 '확신'
결국 청년들에게 필요한 것은 '특별시'라는 이름이 아니라 그 안에서 살아갈 수 있다는 확신이었습니다.
좋은 일자리, 다양한 문화와 여가, 편리한 교통, 그리고 성장할 수 있는 기회.
청년들이 바라는 것은 서울을 닮은 도시가 아니라, 굳이 서울을 선택하지 않아도 되는 도시였습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청년들에게 그런 선택지가 될 수 있을까요.
청년들이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수 있을지, 그리고 이를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변화로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집니다.
3편에서는 지역에 남아 창업하거나 취업한 청년들을 만나 '왜 남았는가'보다 '무엇이 있어서 남을 수 있었는지', 그리고 통합에 거는 기대와 바람은 무엇인지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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