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동명동, 꽃집 위에 생긴 '집'
인파로 북적이는 광주 동구 동명동 중심가를 조금 벗어나면 낮은 담장과 오래된 건물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그 골목 한편, 꽃향기가 스며든 계단을 따라 오르면 음악과 이야기가 흐르는 카페가 있습니다.
대형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 한쪽에 놓인 책과 보드게임, 벽면을 채운 LP와 빈티지 소품들.
누군가의 취향이 모여 만들어진 작은 집, '분하우스'입니다.

■ 꽃집에서 시작된 이름
분하우스는 부부가 공동 운영하는 카페입니다.
아내가 8~9년간 가꿔온 꽃집 위에 카페를 열면서, 자연스레 '꽃분이'의 '분'과 집을 의미하는 '하우스'를 더했습니다.
부부는 "집처럼 편하게 머무를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습니다.
꽃집 위에 문을 연 카페에는 꽃향기와 음악이 함께 머뭅니다.
꽃과 음악이 한 건물 안에서 나란히 시간을 쌓아가고 있습니다.

■ 낯선 듯 익숙한 공간
카페에 들어서면 보이는 빈티지 러그 위에 놓인 가죽 소파, 낡은 나무 책장, 벽에 걸린 아트 포스터.
이 물건들 대부분은 실제로 부부의 집에 있던 것들입니다.
카페라기보다는 누군가의 집에 초대받은 듯한 분위기가 느껴지는 이유입니다.
분하우스에는 책과 보드게임, 빈티지 의류와 소품들도 놓여있습니다.
"다들 바쁘게 살잖아요. 여기서는 하고 싶은 걸 다 하셨으면 좋겠어요."
친구를 집으로 초대하는 이유가 편하게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인 것처럼, 손님들도 이곳에서 자유롭게 시간을 보냈으면 했습니다.
달콤한 디저트와 음료는 물론 주류도 준비돼 있어 낮과 밤, 각자의 방식으로 공간을 즐길 수 있습니다.

■ 한 달을 채우는 음악
리스닝 카페를 만든 이유는 부부의 음악에 대한 오랜 애정에서 비롯됐습니다.
턴테이블, 앰프, 대형 스피커, 어릴 적부터 모은 LP들이 한쪽 벽면을 빼곡히 채우고 있습니다.

커다란 스피커에서는 재즈와 R&B를 비롯해 국내외 다양한 음악이 흘러나옵니다.
한 달마다 바뀌는 플레이리스트 역시 부부의 취향이 고스란히 담깁니다.
누군가의 취향 안에 잠시 머무는 경험입니다.

■ 오래 남아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는 곳
부부는 오래 머무는 손님을 볼 때 가장 뿌듯하다고 말합니다.
손님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계속해서 가구를 바꾸고 공간을 손보는 이유도 그 때문입니다.
지난해 8월 문을 연 분하우스는 어느덧 1주년을 앞두고 있습니다.
취업을 하고, 이사를 하면서 예전처럼 자주 오지 못해 아쉽다고 말하는 손님들도 생겼습니다.
그럴 때마다 부부는 이 공간이 더 오래 남기를 바라게 됩니다.
언제든 다시 찾아와 차 한 잔과 함께 음악을 듣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누군가에게는 단골 카페로, 또 누군가에게는 잠시 쉬어갈 수 있는 고향 같은 곳으로...
분하우스는 오늘도 음악을 틀고 손님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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