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망명 생활을 이어오던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가 25일 현지시간 비밀리에 귀국했습니다.
니콜라스 마두로 전 대통령 축출 이후에도 선거 일정이 잡히지 않은 가운데, 마차도의 귀국이 조기 대선과 정권 이양을 요구하는 야권의 압박을 강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이 지원하는 과도정부와 트럼프 행정부의 점진적인 권력 이양 구상에도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마차도는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나는 여기 있다. 여러분과 함께"라며 귀국 사실을 알렸습니다.
구체적인 귀국 경로는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복수의 소식통은 외신에 마차도가 파나마에서 콜롬비아까지 전용기로 이동한 뒤 육로로 베네수엘라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야권은 마차도가 서부 라라주의 한 교회에서 지지자들과 만난 사진과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이후 마차도는 오토바이 호위를 받으며 수도 카라카스로 이동했고, 일부 지지자들은 이동 경로에 모여 국가를 부르고 구호를 외치며 환영했습니다.
마차도 측은 이번 귀국의 목적이 정권 이양과 선거 실시를 앞당기는 데 있다고 밝혔습니다.
측근인 페드로 우루추르투는 성명을 통해 이러한 입장을 전했고, 마차도의 지원을 받아 2024년 대선에 출마했던 에드문도 곤살레스도 망명지인 스페인에서 곧 귀국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대선후보 지지도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는 마차도는 지난해 12월 노벨평화상 수상을 위해 출국한 이후 망명 생활을 이어왔습니다. 최근까지 파나마에 머물렀으며, 지난 9일 파이낸셜타임스 인터뷰에서는 늦어도 내년 7월까지 대선을 치러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현재 베네수엘라는 마두로 정권에서 부통령을 지낸 델시 로드리게스가 임시 대통령으로 이끌고 있습니다. 마두로 축출 이후 10개월째 과도정부 체제가 이어지고 있지만, 차기 선거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AP통신은 마두로가 미군에 압송·구금된 뒤 로드리게스가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재임할 수 있는 법적 허용 기간이 이미 지났다고 지적했습니다.
반면 미국은 선거에 앞서 경제 안정과 국가 제도 재건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유지해 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월 베네수엘라가 아직 선거를 치를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밝혔고, 친미 노선으로 선회한 로드리게스도 이에 동의했습니다. 이 기간 양국은 미국이 베네수엘라 석유 매장량의 5분의 1에 대한 접근권을 확보하는 협정을 맺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마차도의 귀국이 미국의 지원을 받는 과도정부를 압박하고, 점진적인 정권 이양을 추진해 온 트럼프 행정부의 구상에도 차질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미국 중간선거가 2주도 남지 않은 시점이라는 점도 주목됩니다. 공화당이 패배할 경우 트럼프 행정부의 베네수엘라 정책을 둘러싼 의회의 감시와 검증이 강화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마차도의 귀국에 대한 질문에 그가 안전하기를 바란다면서도 "우리는 베네수엘라에서 정말 잘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폭스뉴스 인터뷰에서는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완전히 장악하고 있다며, 매주 수백만 배럴의 원유를 반출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마차도의 귀국 역시 미국이 지원한 협상의 성과라고 설명했습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엑스에 마차도가 안전하게 돌아갈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 것은 미국이 지원한 화해 협상의 직접적인 결과라고 밝혔습니다. 협상을 통해 수백 명의 정치범이 석방됐고, 망명 중이던 야권 정치인 수백 명도 귀국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야권과 정부 간 협상을 주도해 온 디노라 피게라 전 의원도 이번 귀국이 민주주의 회복과 차기 선거 실시를 위한 협상 결과라고 설명했습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마차도의 귀국에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다만 친정부 세력이 장악한 의회는 모든 망명자가 정치적 권리를 보장받으며 귀국할 수 있어야 한다며, 진행 중인 대화가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구체적인 성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마차도는 앞서 일곱 차례 귀국을 시도했지만 모두 무산됐습니다. 로이터통신은 마차도의 거듭된 귀국 의사가 미국 내에서 마찰을 일으켰으며, 미 당국자들이 귀국 일정 연기를 요청했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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