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트럼프, 韓 2천억 달러 대미투자 일방 발표…알래스카·원전 '기정사실화'

    작성 : 2026-10-01 06:18:46 수정 : 2026-10-01 08:04:48
    ▲ 한국의 대미투자 발표하는 트럼프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 개발과 대형 원전 8기 건설 등 한국의 대미 투자 프로젝트를 일방적으로 공식 발표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상무·에너지·내무장관 등이 배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 정부가 미국에 최대 2천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정부와의 협정 덕분에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에너지 인프라 투자를 발표하게 됐다"며 "6GW 규모의 발전 시설과 8개의 새로운 대형 원자력 발전소, 알래스카 LNG 파이프라인이 건설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세부 투자 내역과 관련해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은 대형 원전 8기 건설에 1천200억 달러,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에 500억 달러 이상, 텍사스 가스발전소에 220억 달러가 각각 투입된다고 설명했습니다.

    러트닉 장관은 대형 원전 8기의 경우 오하이오와 테네시, 사우스캐롤라이나, 켄터키주 등에 들어설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번 발표는 한국이 대미 수출품 관세를 25%에서 15%로 낮추는 대가로 약속한 총 3천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중 전략적 투자 부문 첫 프로젝트 공개입니다.

    양국은 지난해 경주 한미정상회담 합의 이후 11개월 동안 협상을 이어왔습니다.

    하지만 우리 정부의 공식 입장과는 상당한 온도 차가 있어 적잖은 파장이 일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는 텍사스주 엔시날 가스복합화력발전소 건설 사업만 1호 프로젝트로 확정했을 뿐, 막대한 자금이 드는 원전과 알래스카 LNG 사업은 상업적 타당성을 따져본 뒤 추진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었기 때문입니다.

    우리 정부의 신중 검토 기조에도 불구하고 미국 정상이 투자 계획을 먼저 공표하면서, 향후 사업성 검증과 자금 조달 협의 과정에서 한미 간 상당한 진통이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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