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고 맡겼는데"…회사 경리, 4년 8개월간 10억 빼돌려

    작성 : 2026-09-29 22:34:39

    【 앵커멘트 】
    오랜 시간 회사와 신뢰를 쌓아온 경리가 4년 8개월에 걸쳐 10억 원이 넘는 회삿돈을 횡령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경리는 하루에도 수차례씩 자신의 계좌로 돈을 빼돌렸는데, 2천 번이 넘게 자금을 조금씩 빼돌려온 것으로 피해자 측은 파악하고 있습니다.

    이정후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광주의 한 사업장.

    이 업체 대표는 최근 법인 통장의 계좌이체 내역을 조회했다 깜짝 놀랐습니다.

    회삿돈이 4년 8개월 동안 경리의 개인 계좌로 꾸준하게 이체되고 있던 겁니다.

    2021년 11월 입사한 경리는 이듬해 1월부터 적게는 5만 원, 많게는 200만 원 가까운 돈을 꾸준히 자신의 계좌로 보내고 있었습니다.

    하루에도 수 분 간격으로 이체한 내역이 확인되기도 했습니다. 소액씩 여러 번 이체해 의심을 피한 겁니다.

    업체 대표는 경리가 회삿돈을 개인 계좌로 빼돌린 것뿐만 아니라 가족 명의의 신용카드 대금을 갚는 데도 사용했다고 주장합니다.

    신용카드 대금 중에는 성형외과에서 결제한 내역도 조회됐습니다.

    이렇게 확인된 이체 건수만 2,300건, 금액으로는 10억 4,000만 원에 달합니다.

    대표는 경리가 오랜 기간 자신의 두 딸을 가족처럼 챙겨줘 믿고 맡긴 게 화근이 됐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피해 업체 대표
    - "개인적인 일부터 가족 일까지 싹 도맡아 해줬기 때문에 저는 가족처럼 다 맡겼죠...저는 이게 이제 꿈인지 생시인지도 몰랐고 한 3일 동안 완전 멘탈이 무너졌습니다"

    경리 측 법률대리인은 혐의 대부분을 인정한다는 입장입니다. 다만 가족 명의 신용카드는 자신이 직접 쓴 것으로 가족은 관련이 없다며 선처를 구한다는 뜻도 밝혔습니다.

    대표 측은 경리를 업무상 횡령 혐의로 고소했고, 경찰은 고소 내용을 토대로 수사를 이어갈 계획입니다.

    KBC 이정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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