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옷에 '한복' 표기한 경주 전광판..황당 오류에 발칵

    작성 : 2026-09-15 20:28:27
    ▲ 경북문화관광공사는 여러 나라의 옷을 소개하는 전광판을 운용하면서 중국을 소개하는 화면에 중국풍 복장을 한 인물을 보여주며 해당 옷을 한복으로 표기해 물의를 빚었다. [연합뉴스]


    경북 경주 보문관광단지 전광판에 중국풍 전통 복장을 소개하면서 의복 명칭을 '한복'으로 표기해 송출하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경북문화관광공사는 최근 보문관광단지 내 수상공연장 인근 광장에 'POST APEC 미디어월' 전광판을 설치해 시운전하는 과정에서 한복을 중국 옷으로 잘못 안내했다고 15일 밝혔습니다.

    해당 시설은 경북문화관광공사가 15억 원의 예산을 들여 조성한 높이 3m, 폭 1m 규모의 전광판입니다.

    문제의 화면에는 국가명으로 중국이 표기되고 중국 전통 의상을 입은 인물이 등장했지만, 옷을 설명하는 영문과 한글 자막에 우리 고유 의상인 '한복(HANBOK)'이 적혀 송출됐습니다.

    해당 전광판은 지난해 경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당시 호반광장에 설치됐던 시설물로, 최근 자리를 이전해 참가국의 의상을 소개하는 콘텐츠를 시험 송출하던 중이었습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중국이 한복을 자신들의 한푸에서 유래했다며 지속적인 '한복공정'을 펼치는 상황에서 빌미를 제공한 꼴"이라며 엄중한 점검과 재발 방지를 촉구했습니다.

    논란이 확산하자 경북문화관광공사는 문제의 화면 송출을 즉각 중단하고 긴급 수정 조치에 들어갔습니다.

    김남일 경북문화관광공사 사장은 "오는 10월 1일 정식 운영을 앞두고 사전에 시범 가동을 하던 중 오류가 발생했다"며 "발견 즉시 전수 정정 조치를 완료했고 국가문화 콘텐츠의 민감성과 사안의 엄중함을 깊이 인지해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경상북도는 점검 과정에서 영상과 자막이 잘못 매칭된 단순 기술적 오류로 파악됐으나, 전통 복식 표기의 중요성을 감안해 공사 측에 엄중 경고하고 경위보고서를 요구했습니다.

    이동진 경북도 관광정책과장은 "이번 일과 관련해 같은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공사 측에 전문가 사전 필터링을 강화하고 철저한 점검 체계를 갖추도록 지시했다"고 말했습니다.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

    많이 본 기사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