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서 트럼프發 자동차 경주대회 '프리덤250' 개막

    작성 : 2026-08-23 06:50:02
    ▲ 워싱턴DC의 인디카 경주장[연합뉴스]

    미국 수도 워싱턴DC의 심장부가 22일(현지시간) 미 건국 250주년을 기념하는 자동차 경주장으로 변신했습니다.

    '인디카' 자동차 경주대회인 '프리덤 250 그랑프리'가 이날 워싱턴DC의 상징적 공간인 내셔널몰 일대에서 이틀 일정의 행사를 시작했습니다.

    CNN 방송에 따르면 경주 코스는 내셔널몰을 중심으로 백악관과 인접한 펜실베이니아 대로를 따라 국립미술관과 국립문서기록관리청, 항공우주박물관 등 주요 명소 인근을 지납니다.

    총길이는 약 2.7㎞(1.7마일)이며, 차량이 방향을 꺾는 7개의 코너가 포함됐습니다. 경주 차량은 시속 약 306㎞(190마일) 이상으로 질주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날은 연습 주행과 예선이 진행되며, 본 경기는 23일 오후 1시 개최됩니다.

    본 경기에서 드라이버들은 코스를 147바퀴, 총 250마일(약 402㎞)을 달리게 됩니다. 250마일은 미국 건국 250주년을 기념하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23일 경기장을 찾아, 본 경기 시작에 앞서 '명예 주행'(lap of honor)에 나설 예정입니다. 숀 더피 교통부 장관은 경기 종료를 알리는 체크무늬 깃발을 흔들 예정입니다.

    이번 행사로 워싱턴DC 도심 곳곳에 대규모 안전 펜스가 설치되고 교통·주차가 통제되는 등 주민들과 방문객들의 불편도 초래됐습니다.

    경주 코스에 위치한 일부 박물관들은 이번 행사 티켓이 있어야 입장할 수 있으며, 국립미술관은 경주 차량의 진동으로부터 소장품을 보호하기 위한 안전 조치까지 마련했습니다.

    23일 미군 군용기들의 기념 비행이 예정된 가운데, 연방항공청(FAA)은 행사 지원을 위해 당일 오전 10시 15분부터 오후 1시 15분까지 워싱턴DC의 로널드 레이건 공항에서 출발하는 항공편 운항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행사에 트럼프 대통령과 주요 행정부 관계자들이 참석하는 만큼 관람객들은 강화된 보안 검색을 거쳐야 행사장에 입장할 수 있습니다.

    이번 대회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월 행정명령을 통해 행사 지원을 지시하면서 속전속결로 추진됐습니다.

    대회 개최를 위해 일대 도로를 정비하고 안전 펜스를 설치하는 등에 투입된 3천500만 달러(약 480억원)는 인디카 측이 전액 부담했으며, 대회에서 발생한 수익금은 워싱턴DC 지역 자선단체에 기부할 예정입니다.

    다만 대규모 기업 후원을 둘러싼 비판도 나옵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이번 인디카 대회에 보잉과 스페이스X, 쉘, 아마존 등 워싱턴DC에서 막강한 로비 활동을 펼치는 기업들이 후원사로 나섰다고 전했습니다.

    이들 기업은 경주 코스에 광고 공간을 확보했습니다. 이틀간 최대 30만명의 관람객이 현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폭스스포츠를 통해 경기가 생중계되는 만큼 상당한 광고 노출 효과를 누릴 것으로 보입니다.

    민주당과 일부 시민단체에서는 이들 기업이 트럼프 대통령이 적극 추진한 행사에 자금을 지원하는 것이 이해충돌 소지가 있다는 지적을 제기했습니다.

    민주당 크리스 밴 홀런 상원의원(메릴랜드)은 성명에서 "트럼프는 자신이 규제하는 바로 그 기업들로부터 인디카 기부금을 받기 위해 시간을 낭비하기보다, 일하는 미국인들을 괴롭히는 높은 비용을 낮추는 데 힘써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백악관은 이해충돌 비판을 일축했습니다.

    데이비스 잉글 백악관 공보 담당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이 마땅히 누려야 할 화려한 생일을 보장하려는 것"이라며 "이해 충돌이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은 누구든 명백히 심각한 '트럼프 광기 신드롬'을 앓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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