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 선임 '막전막후' 공개..."정몽규가 최종 지시"

    작성 : 2026-08-08 09:29:27
    ▲ 이임생 전 대한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 [연합뉴스]

    홍명보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을 둘러싼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당시 감독 선임 실무를 맡았던 이임생 전 대한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가 정몽규 전 회장의 구체적인 지시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이 전 이사는 최근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축구협회 간 분쟁을 심리 중인 서울고등법원에 소송 참가 신청서를 제출하고, 지난 2024년 홍명보 감독 선임 당시 상황을 상세히 설명했습니다.

    이 전 이사는 당시 정해성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이 감독 후보 3명을 추려 보고한 뒤 갑작스럽게 연락이 끊기면서 자신이 후속 절차를 맡게 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정몽규 전 회장이 자신에게 후보자 3명 모두와 계약할 수 있도록 면담과 협상을 진행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정 전 회장이 "모든 후보자를 선입견 없이 검토하라"는 취지의 지시와 함께 메신저를 통해 "한국 축구를 위한 이임생 TD의 판단을 믿는다"고 전달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전 이사는 이에 따라 거스 포옛과 다비드 바그너 등 외국인 감독 후보뿐 아니라 당시 면담을 거절해 왔던 홍명보 전 감독과의 만남도 추진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결국 최영일 당시 축구협회 부회장의 주선으로 홍 전 감독의 자택 인근 베이커리에서 이른바 '빵집 회동'이 성사됐습니다.

    ▲ (왼쪽부터)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홍명보 전 국가대표팀 감독 [연합뉴스]

    이후 홍 전 감독이 소속 구단에서 동의한다면 국가대표팀 감독직을 맡겠다는 뜻을 밝히자 이를 정 전 회장에게 보고했고, 정 전 회장이 "그러면 홍명보 감독으로 하라"는 취지로 지시했다는 게 이 전 이사의 주장입니다.

    이후 김정배 당시 축구협회 부회장이 감독 내정 발표와 계약 등 후속 절차를 진행했다고 이 전 이사는 설명했습니다.

    이 전 이사는 이 같은 과정을 근거로 자신이 독자적으로 홍 전 감독을 추천하거나 선임한 것이 아니라 축구협회 수뇌부의 지시에 따라 감독 후보자들과 협상을 진행했을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는 문화체육관광부의 감사 결과와 배치되는 주장입니다.

    문체부는 지난 2024년 감사에서 이 전 이사가 권한 없이 사실상 최종 감독 후보자를 추천하는 역할을 했다고 판단하고 정몽규 전 회장과 김정배 전 부회장, 이임생 전 이사 등에 대해 자격정지 이상의 중징계가 필요하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경찰도 홍명보 전 감독 선임 과정에 축구협회 수뇌부의 부당한 개입이 있었는지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금융범죄수사대는 지난 5일 홍명보 전 감독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한 데 이어, 다음 날 천안 축구협회 사무실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 등을 압수수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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