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일가에 200만 달러 건넨 한국 기업…美 민주당 "잠재적 뇌물"

    작성 : 2026-08-07 09:11:13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미국 민주당 상원의원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가족 기업에 200만 달러, 당시 환율로 약 30억 원을 지급한 한국 기업을 상대로 뇌물 공여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해당 기업은 트럼프 대통령 일가와 와인·골프장 사업을 추진해 온 베이스그룹입니다. 베이스그룹 계열사인 한국알루미늄은 현재 미국 정부와 관세 분쟁을 겪고 있습니다.

    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엘리자베스 워런과 리처드 블루먼솔, 앤디 김 등 민주당 상원의원들은 트럼프 오거니제이션에 서한을 보내 베이스그룹에서 받은 200만 달러의 구체적인 지급 목적을 밝히라고 요구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현지시간 6일 이 같은 내용의 서한을 보도했습니다.

    베이스그룹이 지난해 지급한 200만 달러는 지난 6월 공개된 트럼프 대통령의 재산 신고 자료에서 확인됐습니다. 신고 자료에는 지급 사유가 '의향서'와 '환불이 불가능한 개발 수수료'의 일부로 기재됐습니다.

    민주당 의원들은 해당 거래가 "대가성 정치와 잠재적인 뇌물 수수에 대한 중대한 우려를 불러일으킨다"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재산 신고가 공개된 직후 미 상무부가 한국알루미늄의 미국 수출품에 105%의 관세를 부과하는 예비 판정을 내린 점에 주목했습니다.

    민주당 의원들은 베이스그룹이 관세 문제를 해결하거나 제재를 완화하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 가족 기업에 돈을 지급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제재를 완화할 경우 베이스그룹에 상당한 금전적 이익이 돌아갈 수 있다"며 "한국알루미늄에 낮은 관세나 예외를 적용받기 위해 영향력을 돈으로 사려 했다면 매우 심각한 부패 사례가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국알루미늄은 베이스그룹의 건설 계열사인 까뮤이앤씨의 자회사입니다. 처방약 포장재와 아이스크림 콘 용기 등에 사용되는 알루미늄 포일 제품을 생산·판매하고 있습니다.

    미국 당국은 한국알루미늄을 중국산 알루미늄을 이용해 미국의 관세를 우회한 것으로 의심되는 기업 가운데 하나로 지목했습니다.

    베이스그룹은 트럼프 대통령 일가와의 관계 구축에도 공을 들여왔습니다.

    지난 2월에는 트럼프 오거니제이션 총괄부사장이자 트럼프 대통령의 차남인 에릭 트럼프를 서울 본사로 초청했습니다. 에릭 트럼프는 방한 기간 국내 정·재계 인사들과 만났습니다.

    김성집 베이스그룹 회장도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참석을 위해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했습니다. 이후 플로리다주 트럼프 내셔널 도럴 골프클럽에서 에릭 트럼프를 만나는 등 트럼프 일가와의 관계를 이어왔다고 뉴욕타임스는 보도했습니다.

    베이스그룹은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트럼프 오거니제이션에 지급한 200만 달러는 아직 발표되지 않은 골프장 개발 사업과 관련된 비용이며, 한국알루미늄의 관세 분쟁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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