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프로축구 시민구단 대표들이 최근 5년간 13억 원이 넘는 예산을 들여 해외 CEO 연수에 참여하면서, 비즈니스석 이용과 MLB 경기 관람, 박물관 방문 등 일정의 적정성을 둘러싼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5일 김재원 조국혁신당 의원이 한국프로축구연맹으로부터 제출받은 'K리그 아카데미 CEO 과정'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2년 카타르와 2023년 마드리드, 2024년 요코하마와 스페인, 2025년 미국 등 모두 5차례 해외 연수에 13억 1,542만여 원이 투입됐습니다.
이 가운데 연맹이 8억 7,992만여 원, 참가 구단이 4억 3,550만여 원을 부담했습니다.
문제는 시민구단의 경영 혁신과 해외 선진사례 학습을 명분으로 한 연수가 실제로 그만한 예산을 들일만큼 필요한 내용으로 채워졌느냐는 점입니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참관에는 구단 대표와 단장 15명, 연맹 임직원 10명 등 모두 25명이 참여했고 전체 비용은 4억 3,730만여 원이었습니다.
강원FC와 경남FC, 충남아산FC, 천안시티FC는 이코노미석을 이용했지만, 김포FC와 부천FC, 인천유나이티드는 비즈니스석과 이코노미석을 혼합해 이용했습니다.
반면 같은 일정에 참여한 연맹 임직원 10명은 모두 이코노미석을 이용했습니다.
특히 공식 교육 프로그램에는 서울대학교 교수의 '신체활동으로 지키는 100세 시대 건강법' 강의가 포함됐고, 일정표에는 개인시간도 편성됐습니다.
시민구단의 재정 건전화와 수익구조 개선, 관중 확대 등 현안을 논의해야 할 해외 CEO 교육에 국내에서도 들을 수 있는 일반 건강 강좌가 포함된 것을 두고 연수의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됐습니다.
2023년 스페인 마드리드 과정에는 강원FC와 경남FC, 광주FC, 김천상무, 부천FC, 성남FC, FC안양, 인천유나이티드 등 시민구단 8곳이 참여했습니다.
5박 7일 동안 라리가 사무국과 현지 구단 방문, 세미나가 진행됐지만 1부 리그와 2부 리그, 여자축구 등 모두 5경기 관람도 일정에 포함됐습니다.
구단 관계자들은 왕복 구간에서 모두 비즈니스석을 이용했고, 참가자 1명당 구단과 연맹 부담금을 합쳐 약 1,479만 원이 투입됐습니다.
반면 2024년 4월 일본 요코하마 과정에는 강원FC와 경남FC, 광주FC, 김포FC, 부천FC, 성남FC, 수원FC, 안산그리너스, FC안양, 인천유나이티드, 천안시티FC 등 시민구단 11곳이 참여했습니다.
이 과정에서는 참가자 전원이 이코노미석을 이용했고, 구단 관계자 1명당 구단 부담금은 87만 9천여 원이었습니다.
첫날 울산과 요코하마의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관람하고, 이튿날 연맹 설명과 일본 구단 관계자 강연을 진행한 뒤 귀국했습니다.
장거리 연수와 달리 이코노미석으로도 해외 업무 일정이 가능했다는 점에서 이후 반복된 비즈니스석 이용의 필요성을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같은 해 9월 스페인 과정에는 강원FC와 경남FC, 광주FC, 김천상무, 김포FC, 부천FC, FC안양, 인천유나이티드 등 시민구단 8곳이 참여했습니다.
이 가운데 강원과 경남, 광주, 김천, 인천은 비즈니스석을 이용했고, 김포와 안양은 비즈니스석과 이코노미석을 혼합해 이용했습니다. 부천만 이코노미석을 선택했습니다.
비즈니스석 이용자에게는 구단과 연맹이 각각 753만여 원씩, 1명당 모두 1,506만여 원이 투입됐습니다.
5박 7일 일정에는 축구 경기 4차례 관람과 함께 출국일 바르셀로나 박물관 방문도 포함됐습니다.
2025년 미국 클럽월드컵 과정에는 강원FC와 경남FC, 광주FC, 김천상무, 김포FC, 성남FC, 안산그리너스, 인천유나이티드, 천안시티FC 등 시민구단 9곳이 참여했습니다.
구단 관계자들은 모두 비즈니스석을 이용했고, 구단과 연맹이 각각 1명당 843만여 원을 부담했습니다.
일정에는 클럽월드컵 경기 3차례와 함께 뉴욕 메츠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미국 프로야구 경기 관람도 포함됐습니다.
김 의원실은 해외 구단과 리그 운영을 살펴보는 것 자체는 필요할 수 있지만, 시민 혈세가 투입된 만큼 무엇을 조사했고 실제 구단 경영과 팬 서비스 개선에 어떻게 반영했는지를 구체적인 성과로 입증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최근 10년간 CEO 아카데미 운영계획과 결과보고서, 예산 편성·집행 내역 등을 요구했지만 프로축구연맹은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일부 자료는 내부 시스템 개편으로 확인 중이며, 2017년부터 2021년까지 결과보고서도 아직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재원 의원은 "해외 선진사례를 배우는 것 자체를 문제 삼는 것이 아니다"라며 "개인시간과 박물관 방문, MLB 경기 관람까지 포함된 일정에 시민혈세를 투입하려면 무엇을 조사했고 구단 운영을 어떻게 개선했는지 명확한 성과로 입증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비즈니스석과 유명 경기 관람은 남았지만 시민구단의 경영혁신 성과가 남지 않았다면 교육이 아니라 외유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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