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세 300억여 원 들였는데 누수만 반복...여수시, 소홀 행정 '도마'

    작성 : 2025-09-09 21:16:12
    【 앵커멘트 】
    혈세 300억여 원을 들여 건립 중인 전남 여수시립박물관에 때아닌 누수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올 들어서만 벌써 두 번째인데, 개관까지 계속 미뤄지면서 여수시의 소홀한 행정이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정의진 기자입니다.

    【 기자 】
    천장이 뻥 뚫렸습니다.

    검게 곰팡이가 핀 벽지는 곳곳이 찢기거나 뜯어졌습니다.

    가지각색 양동이에 밀걸레까지 동원됐습니다.

    건물 내부 곳곳이 물이 샌 상태로 방치된 이곳은 혈세 수백억 원을 들여 건립 중인 여수시립박물관입니다.

    ▶ 스탠딩 : 정의진
    - "지난 4월에도 누수로 한 차례 보수를 진행했는데 불과 5개월 만에 이번에는 더 많은 곳에서 누수가 발생하면서 논란을 키우고 있습니다."

    지난 7월 이미 준공 검사까지 끝낸 뒤 전시물 제작과 설치를 하고 있던 상황인데, 또다시 이런 문제가 생긴 겁니다.

    ▶ 싱크 : 여수시 관계자(음성변조)
    - "방수 업체하고 여기 공사하는 업체하고 다른 업체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책임 관계 이런 게 있어서 저희가 지금 계속 협의하고. 지금 이번 주에 하자 감정 전문기관에서 와서 볼 거고요."

    투입된 혈세만 317억 원.

    반복되고 있는 문제인 만큼 부실공사 의혹과 함께 여수시의 소홀한 관리·감독이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 인터뷰 : 주재현 / 여수시의회 기획행정위원장
    - "담당과와 공사 주관하신 분들 통해서 관리·감독이 소홀했냐, 이런 문제도 발생할 수 있고 또 시공사의 부실이냐, 이런 것도 저희들이 잘 파악해서 원인을 찾아내서 차질이 없도록 만전을 기하겠습니다."

    개관 날짜도 계속 미뤄지고 있습니다.

    당초 다음 달로 예정됐던 박물관 개관은 내년 1월로 연기됐고, 이제는 3월까지 밀렸습니다.

    ▶ 싱크 : 여수시 관계자(음성변조)
    - "전시물 제작·설치는 또 별도로 움직이는 공정이어서 그 공정 끝나고 실제 유물도 또 들어와야 하잖아요. 그런 기간까지 또 포함했을 때 3월쯤이 개관이 가능하다"

    지난 2003년 처음으로 건립이 추진된 이후 20여 년 만에 개관을 앞둔 여수시립박물관.

    계속되는 여수시의 형식적 행정에 시민들의 수십년 염원이 담긴 박물관 건립 의미가 퇴색되고 있습니다. KBC 정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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