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멘 후티 반군의 잇따른 공습으로 요격 미사일 재고가 바닥난 사우디아라비아가 동맹국에 다급히 지원을 요청했다고 16일(현지시간) AP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지역 소식통 2명에 따르면 사우디는 최근 후티발 미사일·드론 공습을 방어하기 위해 프랑스·영국·파키스탄·이집트 등에 방공 자산 배치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소식통은 사우디뿐 아니라, 사우디의 최대 무기 공급국인 미국의 요격미사일 재고마저 바닥나면서 추가 지원 요청이 이뤄졌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6개월간 이어진 미·이란 전쟁의 여파로 미국 역시 사우디를 지원할 여력이 없다는 것입니다.
세계 최대 원유 수출국인 사우디는 후티 반군의 공격을 방어하는 동시에 안전한 원유 수송로를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결국 어느 쪽도 뚜렷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사우디는 국제 동맹국들을 규합해 집단 대응에 나서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주변국 역시 중재에 나섰습니다.
오만은 지난 주말 미국과 후티 반군 대표 논의 자리를 주재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튀르키예도 이란 및 아랍에미리트(UAE)와 관련 문제를 논의 중이라고 튀르키예 정부 관계자가 AP통신에 전했습니다.
그러나 국제사회의 반응은 미지근합니다.
당장 최대 동맹인 미국부터 사우디의 군사 지원 요청에 선을 긋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0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미군이 직접 후티 반군을 공격해 달라는 사우디 측 요청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는 사우디의 개입 요청 여부에 관한 AP통신의 질의에 "미 중부사령부가 사우디군과의 정보 공유를 강화하고, 사우디군의 작전 계획 수립을 지원하기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가동 중"이라고만 밝혔습니다.
영국 총리실 대변인 역시 "영국은 사우디와 긴밀한 국방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면서도, 사우디의 군사 지원 요청 여부나 자국군의 현지 체류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을 거부했습니다.

후티 반군의 이번 공격은 사우디와 튀르키예, 파키스탄이 체결한 '메카 공동방위' 조약의 효력을 시험하는 최초의 시험대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파키스탄은 만성적인 경제난과 함께 이란과의 국경 마찰 우려로 중동 분쟁 개입에 소극적이며, 튀르키예 역시 이란과의 복잡한 역학관계를 고려해 총대를 메고 나설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튀르키예와 파키스탄 측 관계자들은 이날 후티 반군의 공세가 고조되는 상황과 관련해 사우디로부터 지원 요청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AP통신에 밝혔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사우디와 후티 반군의 분쟁은 점점 더 격화하고 있습니다.
후티 반군은 이날 예멘 북동부 마리브주 상공에서 사우디의 F-15 전투기를 격추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사우디가 후티를 상대로 중국제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정황도 포착됐다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습니다.
후티 반군과 예멘 정부 관계자는 이날 예멘에서 중국제 둥펑(DF)-15 탄도미사일 잔해가 발견됐으며, 사우디가 이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국제 원유 수송에도 여전히 비상이 걸린 상태입니다. 후티 반군의 공격으로 사우디의 육상 핵심 수송로인 동서 송유관 가동이 중단되면서부터입니다.
해상에서도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통제하는 가운데 후티 반군은 홍해 입구인 바브엘만데브 해협에서 세력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국제유가는 이날 소폭 하락했으나, 여전히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면서 불안한 흐름을 이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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