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양림동 골목 안, 근대의 기록
광주 남구 양림동. 골목마다 근대의 흔적이 배어 있는 동네를 걷다 보면 어느 순간 걸음이 느려집니다.
붉은 벽돌 아래 길게 이어진 통창이 시선을 붙잡습니다.
광주의 역사와 문화가 녹아든 양림동의 시간을 가장 가까이에서 마주할 수 있는 공간. 카페 '파세아르'입니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창 너머로 회색 벽돌의 고풍스러운 건물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미국 남장로교 선교사였던 우일선이 머물던 사택입니다.
1920년대 지어진 이 사택은 광주에서 가장 오래된 서양식 주택으로, 계절마다 빛깔을 달리하는 나무들이 어우러져 풍경을 완성합니다.

◆ 산책하듯 머무는 공간
'파세아르(Passear)'는 포르투갈어로 '산책하다', '거닐다'라는 뜻입니다.
사장은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걸음을 멈추고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이 되길 바라는 마음을 이름에 담았습니다.
수많은 동네 가운데 양림동을 선택한 이유도 같은 맥락입니다.
오래된 건축물과 자연이 어우러진 차분한 분위기가 파세아르가 지향하는 공간과 닮아 있기 때문입니다.
안으로 들어서면 짙은 다크 톤의 벽면과 은은한 조명이 편안한 분위기를 만듭니다.
식물과 소품은 과하지 않게 공간을 채우고, 어느 자리에 앉아도 통창 너머로 양림동의 풍경을 바라볼 수 있습니다.

◆ 풍경을 담은 한 잔
창밖으로 계절이 흐르는 풍경을 바라보다 보면 자연스레 음료 한 잔에 손이 갑니다.
파세아르의 대표 메뉴는 고소한 풍미가 매력적인 흑임자 크림 라떼와 은은한 향의 호지 크림 밀크티입니다.
익숙한 재료를 감각적으로 풀어낸 음료는 공간의 차분한 분위기와 잘 어우러집니다.
디저트는 계절과 준비되는 재료에 따라 조금씩 달라집니다.
인기 메뉴인 애플 크럼블 치즈케이크는 달콤한 사과 콤포트와 바삭한 크럼블, 부드러운 치즈케이크가 조화를 이룹니다.

◆ 오래 머물고 싶은 이유
사장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여유'입니다.
손님들이 여행을 온 듯 일상의 분주함을 내려놓고 편안하게 머물다 갈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합니다.
공간에 흐르는 음악부터 음료 한 잔, 손님을 맞이하는 태도까지 어느 하나 소홀하지 않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이곳을 찾는 분들이 커피 한 잔과 함께 양림동의 매력도 함께 느끼셨으면 좋겠습니다."
파세아르는 단순히 커피를 마시는 곳이 아니라, 양림동의 시간을 천천히 머금는 공간이 되고자 합니다.
관련 영상은 유튜브에 [감성카페, 이야기를 담다]를 치면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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