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영화 속 풍경이 머무는 마을
전남 장성군 북일면 금곡영화마을.
언덕 위에 올라 바라본 마을은 한 폭의 수묵화처럼 고요하고 평화롭습니다.
낮은 지붕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고, 그 사이로 굽이굽이 이어지는 골목길이 마을을 감싸고 있습니다.
인공적인 소음보다 새소리와 바람 소리가 먼저 들리는 곳.
오랜 시간과 사람들의 삶이 켜켜이 쌓인 풍경.
그 풍경 곁에 계절을 담아낸 카페 '담서'가 있습니다.

■ 이름에 담은 바람
담서는 사장님의 할머니 집에서 시작됐습니다.
"가족의 추억이 남아 있는 공간에 새로운 이야기를 더하고 싶었다"며 "조용하고 편안하게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이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카페 담서는 '맑을 담(澹)'과 '평안할 서(舒)' 맑은 하늘 아래 평안한 공간이라는 의미를 담았습니다.
도심의 분주함에서 벗어나 잠시 숨을 고를 수 있는 곳.
담서는 이름처럼 맑고 평안한 시간을 건네는 공간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 계절이 피어나는 정원
담서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은 계절마다 달라지는 정원입니다.
이 정원에는 온 가족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조경 사업을 해온 아버지의 안목을 바탕으로, 어머니가 직접 꽃을 심고 가꾸며 지금의 정원을 완성했습니다.
여기에 마을 사람들의 손길도 더해집니다.
정원 손질이 필요할 때면 이웃 주민들이 나무를 다듬고 작업을 거들며 힘을 보탭니다.
특히 봄이면 데이지 꽃밭이 만개하며 사람들의 발길을 붙잡습니다.
계절마다 다른 꽃들이 피고 지며, 카페를 찾을 때마다 새로운 풍경을 선물합니다.

■ 산이 머무는 창가, 계절이 흐르는 시간
카페 2층으로 올라가면 사방을 두른 통창 너머로 초록 산자락이 가득 들어옵니다.
테라스 너머로 이어지는 푸른 잔디와 나무들.
조용한 산속 풍경이 그대로 실내로 스며드는 구조입니다.
담서를 찾아오는 손님들도 다양합니다.
가족과 함께 나들이를 나온 사람들, 연인과 추억을 남기려는 사람들, 친구들과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려는 사람들까지..
사람들은 꽃길을 걷고 사진을 남기며 계절을 만끽합니다.

여름에는 제철 과일을 듬뿍 담은 신선로 과일 빙수, 겨울에는 떡꼬치, 마시멜로, 군고구마를 담은 화로구이가 계절감을 극대화 시켜줍니다.
창밖 풍경을 바라보며 차를 마시고, 천천히 대화를 나누는 시간.
사람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이곳에 머물며 하루의 속도를 잠시 늦춥니다.

■ 머무는 풍경이 되는 공간
카페는 특별한 것을 더하기보다 이미 존재하는 풍경을 담아내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금곡영화마을의 느린 시간과 계절마다 달라지는 풍경, 그리고 그 안에서 잠시 쉬어가는 사람들의 이야기.
한 잔의 차와 함께 바라보는 풍경은 어느새 한 편의 영화처럼 마음속에 남습니다.
맑고 평온하다는 이름처럼, 〈담서〉는 오늘도 그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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