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깃에 새겨진 시대의 언어...'문양(紋樣), 여인의 시대를 짓다'

    작성 : 2026-07-08 17:30:02
    나주작은미술관 특별기획전...13일까지 나주정미소
    '16세기 저고리부터 개화기 한복까지'...여성 복식 미학 조명
    ▲ '문양(紋樣), 여인의 시대를 짓다' 포스터

    나주작은미술관이 복식에 새겨진 문양을 통해 시대의 변화와 여성의 삶을 새롭게 조명하는 특별기획전을 마련해 눈길을 끕니다.

    나주작은미술관 특별기획전 '문양(紋樣), 여인의 시대를 짓다'가 오는 13일까지 나주작은미술관(과원길 5 정미소)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옷깃에 숨긴 기호-모란 피고 잔꽃 번져'를 부제로 한 이번 특별전은 나주읍성마을관리사회적협동조합이 주최하고 복합문화공간 나주정미소가 주관했습니다.

    전시회에서는 16세기 저고리부터 근대 개화기 한복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 여성 복식에 나타난 문양과 그 안에 담긴 시대적 의미를 조명합니다.

    복식에 새겨진 문양은 단순한 장식이 아닌 시대를 읽는 상징의 언어로, 착용자의 신분과 사회적 지위, 경제적 여건과 미적 취향을 드러내는 동시에 부귀와 장수, 다산과 가문의 번영을 기원하는 염원을 담아냈습니다.

    문양의 변화에는 여성의 삶과 역할, 시대적 유행, 직물 제작 기술의 발전 과정도 함께 녹아 있습니다.

    전시에서는 16세기 저고리에 표현된 모란문과 포도동자문을 비롯해 국화문, 매화문 등 전통 길상문양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모란문은 부귀와 번영을, 포도동자문은 다산과 자손의 번창을, 국화문은 장수를, 매화문은 지조와 절개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징은 근대 개화기 한복에서도 여성의 행복과 가족의 안녕을 기원하는 문양으로 이어졌습니다.

    또한 서양식 직물과 새로운 제작 기법이 유입되면서 자수와 직조 중심의 문양은 프린트 방식의 잔꽃무늬로 변화했습니다.

    이를 통해 근대 여성들의 새로운 취향과 생활 문화가 형성되는 과정도 함께 살펴볼 수 있습니다.

    이번 특별기획전은 한국예술문화명인협회 장현숙 침선 명인과 김현주 학예 명인이 함께 준비한 협업 전시라는 점에서도 의미를 더합니다.

    장현숙 명인은 전통 침선 기법으로 복식을 재현하고, 김현주 명인은 복식에 담긴 문양과 상징, 여성의 삶을 학예적 시각으로 풀어내 복식과 역사, 문화가 어우러진 입체적인 전시를 선보입니다.

    관람객들은 모란에서 잔꽃무늬로 이어지는 문양의 흐름을 따라 조선에서 근대로 이어지는 시대의 변화와 여성들의 삶, 그리고 한복이 품고 있는 문화적 가치를 자연스럽게 만나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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