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지 모아 마련한 10만 원..산불 성금으로 낸 '이름 없는 천사'

    작성 : 2025-04-15 14:49:10
    ▲ 경주시민이 낸 산불 성금 [연합뉴스]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자로 생계가 어려운 노인이 산불 이재민을 위해 성금을 기부해 온기를 더하고 있습니다.

    15일 경주시에 따르면 성건동에 사는 A씨가 지난 11일 성건동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해 "산불 피해 주민들에게 써 달라"며 현금 10만 3,830원이 든 비닐봉지를 건넸습니다.

    이름을 밝히길 거부한 A씨는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이자 지병이 있어 생계가 어려운 상황으로 알려졌습니다.

    A씨는 그동안 골목길이나 재래시장을 돌며 폐지를 모아 조금씩 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시는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경북 북부지역 산불 피해자 지원에 사용할 계획입니다.

    A씨는 "산불로 무너진 집터와 울고 있는 이웃을 보며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며 "내 손으로 모은 작은 성의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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