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유권자 46.5% "전력 풍부 지역으로 반도체 산단 이전해야"…전북·광주·전남 동의율 1~3위

    작성 : 2026-03-09 12:49:32
    ▲9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1만7천 명 기후위기 인식조사 결과' 발표 토론회에서 서복경 더가능연구소 대표가 발제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경기 지역 유권자 절반 정도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를 전력 풍부 지역으로 이전해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녹색전환연구소와 더가능연구소, 로컬에너지랩 등이 구성한 단체 '기후정치바람'은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국 18세 이상 남녀 1만7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후 현안 여론조사 결과'를 9일 공개했습니다.

    기후정치바람은 기후 정책을 선택의 앞단에 놓는 '기후유권자'를 분별하고, 기후·에너지 분야 여론을 알리는 역할을 해왔습니다.

    이번 조사에서 '용인 반도체 산업단지 전력 공급용 송전탑 설치 갈등'을 먼저 언급한 뒤 반도체 산단에 대량의 전력을 어떻게 공급할지 묻자, 경기 지역 응답자 46.5%가 '전력이 풍부한 지역으로 산단을 이전해야 한다'는 선택지를 골랐습니다.

    '다른 지역에서 전력을 끌어와 산단을 계획대로 추진해야 한다'는 선택지를 택한 응답자는 28.4%, '잘 모르겠다'를 고른 응답자는 25.1%였습니다.

    경기 유권자 다수도 반도체 산단 이전이 필요하다고 본 것인데, 다만 경기는 반도체 산단 이전 동의율이 48.1%인 서울과 함께 17개 시도 중 동의율이 50%를 넘지 않는 2개 시도중 하나였습니다.

    전체 응답자 중 '전력이 풍부한 곳으로 반도체 산단 이전'에 동의한 비율은 53.5%, '전력을 끌어와 계획대로 추진'에 동의한 비율은 21.1%였습니다.

    지역별로 봤을 때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많은 호남권에서 반도체 산단 이전 동의율이 높았습니다.

    17개 시도 중 전북(70.3%)과 광주(68.2%), 전남(66.7%)이 동의율 1∼3위였습니다.

    조사에서 정부가 추진하는 대규모 전력망인 '에너지 고속도로'와 관련해 전국 응답자 65.7%가 "각 지역 에너지를 근거리에 공급하는 것(지산지소)을 추진 목표 우선순위에 둬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비수도권에서 생산된 에너지를 수도권에 공급하는 것이 우선 목표여야 한다는 응답자는 12.3%에 머물렀습니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자는 22.0%였습니다.

    서울, 경기, 인천에서 에너지 고속도로 우선 목표가 지산지소여야 한다는 데 동의한 응답자는 각각 58.0%와 61.9%, 64.8%로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과반을 넘겼습니다.

    다만 시도별 동의율을 높은 순으로 나열했을 때 수도권 3개 시도가 하위 3위를 모두 차지해 '온도 차'를 드러냈습니다.

    에너지 고속도로 우선 목표가 지산지소여야 한다는 응답자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광주로 73.3%였습니다.

    정부가 추진하는 '2040 탈(脫)석탄' 계획에는 응답자 72.2%가 찬성했습니다. 반대한 응답자는 13.3%로 '잘 모르겠다'는 응답자(14.1%)보다 적었습니다.

    특히 계획에 반대하는 이유를 묻자 10.8%가 '2040년 탈석탄은 너무 늦기 때문'이라고 답했습니다. 2040년은 탈석탄을 하기에 너무 이르다는 응답자는 27.6%였습니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자는 57.1%로 집계됐습니다.

    거주지에 원자력발전소를 새로 짓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자 응답자 46.7%가 반대했습니다.

    거주지 신규 원전 건설에 찬성한다는 응답자는 38.5%, '잘 모르겠다'는 14.9%였습니다.

    눈길을 끄는 점은 이미 원전이 많은 경북과 울산에서 거주지 신규 원전 건설에 찬성한다는 응답자(44.6%와 44.0%)가 반대한다는 응답자(39.4%와 42.3%)보다 많았다는 점입니다.

    17개 시도 중 거주지 신규 원전 건설 찬성률이 반대율보다 높은 지역은 경북과 울산에 더해 과거 원전 건설이 추진된 바 있는 강원(찬성 43.1%·반대 42.9%) 등 3곳뿐이었습니다.

    수도권의 경우 거주지 신규 원전 반대율이 경기 48.6%, 인천 47.6%, 서울 44.9% 등으로 찬성률(35.2%, 37.9%, 38.4%)보다 높았습니다.

    노후 원전 계속운영(수명 연장)에는 전체 응답자 54.9%가 찬성하고 26.1%가 반대했습니다.

    시도별 전력 자립률에 따라 전기요금에 차등을 두는 방안에는 찬성하는 응답자가 63.5%로 반대하는 응답자(18.1%)보다 훨씬 많았습니다.

    온실가스 배출량에 비례해 세금을 내는 '탄소세' 찬성률은 63.9%, 반대율은 18.9%였습니다.

    평소 정치적 견해가 달라도 좋은 기후공약을 제시했으면 표를 주겠다고 밝힌 '기후유권자'는 응답자의 53.5%였습니다. 기후정치바람의 2023년 12월 조사에서 응답자 33.5%가 기후유권자로 분류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기후 의제'를 우선시해 투표하는 유권자가 크게 늘어난 것입니다.

    기후유권자 비율이 가장 낮은 지역은 서울(48.3%), 가장 높은 지역은 전남(60.8%)이었습니다.

    기후정치바람은 이번 조사 상세 분석 결과를 다음 달 발표할 예정입니다.

    이번 조사는 로컬에너지랩이 여론조사기관 메타보이스와 피앰아이에 의뢰해 이메일로 설문 링크를 발송한 뒤 응답을 듣는 방식으로 지난달 2∼23일 이뤄졌습니다.

    응답률은 3.1%,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0.7%포인트(P)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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