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정원 원상복귀했지만..의사들 대규모 집회 '대선 국면 압박'

    작성 : 2025-04-20 23:18:12 수정 : 2025-04-21 09:33:00
    ▲ 숭례문 인근에서 열린 전국의사궐기대회 [연합뉴스]

    의대생과 의사들이 휴일인 20일 대규모 집회를 갖고 필수의료정책 패키지 등 정부의 의료개혁 정책 중단을 촉구했습니다.

    김택우 대한의사협회장은 20일 서울 중구 숭례문 일대에서 열린 의협이 주최한 '의료정상화를 위한 전국의사궐기대회'에서 "정부는 과오를 인정하고 책임 있는 사과와 수습책을 제시하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김 회장은 "우리는 틀리지 않았다"며 "소위 의료개혁 정책을 전면 재논의해야 한다. 의료를 파괴한 정권은 결자해지의 책임을 다하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또 "이제 정부도 응답하길 바란다"며 "무책임하게 다음 정권으로 미루려는 행동은 용납될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사직 전공의와 의대생 대표도 조속한 사태 해결과 책임자 문책을 요구했습니다.

    박단 의협 부회장 겸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은 "정부는 왜 정책 실패와 예산 낭비를 인정하지 않느냐"며 "국민의 생명을 정말로 위한다면 임기가 끝날 때까지 적극적으로 사태를 해결하라"고 말했습니다.

    박 위원장은 "일방적으로 정책을 결정하고, 절차를 지키지 않은 건 정부"라며 "우리가 무엇을 그렇게 잘못했느냐. 젊은 의사와 학생들의 목소리를 한 번 더 들어달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선우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장 역시 "이제는 문제를 해결해야 할 때"라며 "보건복지부 조규홍 장관과 박민수 차관은 책임을 반드시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의협의 이날 궐기대회는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 의료개혁특별위원회(의개특위) 등의 전면 중단과 철회를 요구하려는 의도에서 열렸습니다.

    ▲ 발언하는 김택우 대한의사협회장 [연합뉴스]

    정부가 지난 17일 2026학년도 의대 정원을 증원 이전인 3,058명으로 되돌렸음에도 추가적인 압박 차원에서 집회를 강행한 것입니다.

    집회에는 의협 추산 의사와 의대생 등 약 2만 5,000명이 참석했습니다.

    의협은 결의문에서 "의료 정책은 의료계를 배제한 일방적 구조 속에서 추진될 수 없으므로 필수의료 패키지를 포함한 윤석열표 의료 개악을 즉각 중단하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 의료 시스템이 붕괴 위기에 처했다면서 의료 정상화를 위해 의료계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정부와 국회는 보건의료 정책 전반을 의협과 함께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재설계하라"며 "정부는 의대생과 전공의에게 가해진 행정명령에 공식 사과하고, 이들의 학습권과 수련권 회복을 위한 실질적이고 책임 있는 조치를 시행하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교육이 불가능한 의대에 대해서는 입학 정원 조정을 포함한 현실적인 대안을 즉각 제시하라"며 "의협은 의료의 본질과 가치를 훼손하는 그 어떤 시도에도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의사·의대생들의 계속된 집단행동에 대해 기득권층인 의사 집단의 실력 행사에 정부가 또다시 무릎을 꿇은 것이라는 비판적 여론도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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