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美 해상 봉쇄에 노후 유조선 '부유식 저장고'로 활용

    작성 : 2026-05-19 23:30:01
    ▲ 이란 하르그섬 인근 해역 원유 유출 정황을 보여주는 위성사진 [연합뉴스] 

    미국의 해상 봉쇄 강화로 수출길이 막힌 이란이 걸프 해역에 노후 유조선들을 띄워 '부유식 저장고'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9일(현지시간) 민간단체 '이란핵무장반대연합'(UANI)의 자료를 분석해 이란산 원유와 석유화학 제품을 실은 유조선 39척이 현재 걸프 해역에 머물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는 미국의 봉쇄 조치가 시행된 지난 4월 13일 이전의 29척과 비교해 빠르게 증가한 수치입니다.
     
    호르무즈 해협 동쪽 오만만의 차바하르 항구 인근에서도 유조선으로 추정되는 선박 13척이 추가로 확인됐습니다.

    이란 최대 원유 수출 거점인 하르그섬 인근의 정박 선박 역시 급증했습니다.

    유럽우주국(ESA) 위성 자료에 따르면 하르그섬 주변 선박은 한 달 전 6척에서 현재 20척으로 세 배 이상 늘어났습니다.

    이 같은 현상은 미국의 대이란 해상봉쇄로 원유 수출에 차질을 빚으면서 발생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실제로 2년 넘게 운항 기록이 없던 30년 된 초대형 유조선 한 척이 지난 4월 말부터 걸프 해역에서 위치 신호를 보내기 시작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에너지 분석업체 클레르에 따르면 현재 중동 지역 이란 유조선에 저장된 원유는 4,200만 배럴로, 분쟁 시작 이후 65% 증가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란이 생산 중단을 피하기 위해 고육책을 쓰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클레르의 유이 토리카타 애널리스트는 "걸프 해역 유조선에 저장된 이란산 원유 규모가 분쟁 이후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에너지 데이터 업체 카이로스의 앙투안 알프 수석 애널리스트 역시 이란이 생산 중단을 피하기 위해 "버틸 수 있는 시간을 늘리려 하고 있습니다"라고 분석했습니다.

    한편 이란의 원유 저장시설이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하르그섬 주변에서는 대규모 원유 유출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이란이 원유를 고의로 방류하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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