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방을 메고 흰 셔츠를 입은 20대 남성 A씨가 지구대로 들어옵니다.
A씨는 경찰관에게 휴대전화를 보여주며 상황을 설명하는 듯 대화를 이어갑니다.
지난 7월 20일 오전 10시 40분쯤, 보이스피싱이 의심된다며 현금 1,000만 원을 들고 광주 북부경찰서 문흥지구대에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A씨는 같은 달 17일 검찰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일당으로부터 자신이 사기 사건에 연루됐다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일당은 구속될 수 있다며 A씨를 압박했고, 휴대전화에 원격제어 앱을 설치하도록 한 뒤 현금 1,000만 원을 인출해 서울로 가져오라고 요구했습니다.
A씨가 이들에게 전해들은 내용을 적어둔 공책에는 '검찰 소환조사를 받을 거다', '영장이 발부되기 때문에 거부할 수 없다', '모든 금융권 재산이 동결 처리된다'는 등의 내용이 빼곡히 적혀 있습니다.
A씨는 불안감에 은행 현금자동입출금기, ATM을 찾아 현금 1,000만 원을 인출했습니다.
그런데 이때 ATM 주변에 붙어 있던 보이스피싱 예방 안내문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수사기관은 현금 전달이나 계좌이체를 요구하지 않는다'는 문구를 본 A씨는 보이스피싱을 의심했고, 현금을 들고 곧바로 인근 지구대를 찾았습니다.
경찰은 불안해하는 A씨를 진정시키며 기관 사칭 보이스피싱임을 설명하고, 휴대전화에 설치된 의심 프로그램과 추가 금융 피해 여부를 확인했습니다.
이같은 경찰의 조치로 A씨가 인출한 현금 1,000만 원은 결국 범인들에게 전달되지 않았습니다.
해당 자금은 A씨가 군 복무를 하며 적금으로 모은 돈으로 알려졌습니다.
A씨는 "예방 안내문을 보고 의심을 갖게 됐다"며 "의심스러운 연락을 받으면 주변에 알리거나 가까운 경찰관서에 확인했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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