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상 뒤집히는 한 있어도"…전남광주시 첫 조직개편안 파행

    작성 : 2026-09-10 07:47:43
    국가직 부시장 동부청사 배치 놓고 서부권 의원 강력 반발
    "인사·예산 따로 국밥" "서부권 홀대"…조직 이원화도 도마
    전남광주 "3개 청사 균형 활용"…11일 본회의 처리는 무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회 기획재정위원회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회 제공]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 이후 처음 마련된 조직개편안이 시의회 상임위원회 문턱을 넘지 못했습니다.

    국가직 부시장의 동부청사 배치와 광주·전남 인사조직의 이원화, 농업 분야 조직 축소 등을 둘러싸고 의원들의 반발이 이어지면서 심사가 보류됐습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회 기획재정위원회는 9일 행정기구 설치 조례 전부개정안과 공무원 정원 조례 개정안을 심사했지만 추가적인 검토와 보완이 필요하다며 의결하지 않았다고 10일 밝혔습니다.

    이번 조직개편안은 광주와 무안, 동부 등 3개 청사에 4명의 부시장을 배치하고 본청 조직을 확대·재편하는 내용이 핵심입니다.

    광주청사에는 국가직인 행정문화부시장, 무안청사에는 지방직인 균형발전부시장과 시민주권부시장, 동부청사에는 국가직인 산업경제부시장을 두는 방안이 담겼습니다.

    통합시가 제출한 개편안은 4실·8본부·28국·148개 과·담당관 규모로, 앞서 시의회가 요구한 수정·보완 사항 32건 가운데 19건이 반영됐습니다.

    심사에서는 국가직인 산업경제부시장을 동부청사에 배치한 것을 놓고 서부권 의원들의 반발이 집중됐습니다.

    김문수 의원은 당초 국가직 부시장이 무안청사에 근무하는 것으로 논의됐다며 배치가 바뀐 경위를 따져 물었습니다.

    김 의원은 "의장과 운영위원장이 동부권 출신이니까 그 말 들어서 협의했느냐"며 "동부와 서부를 그렇게 갈라치기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어 "전남도청 본청 청사를 빈 껍데기로 만들고 싶은 것이냐"며 "책상이 뒤집어지는 한이 있어도 기재위에서 통과 못 시켜 준다"고 반발했습니다.

    최선국 의원도 "서부권 홀대론이 계속 나오는데 전남청사의 위상이 그렇게 대접받아도 되는 것이냐"고 지적했습니다.

    광주와 전남의 인사 기능을 사실상 나눠 운영하는 조직 구조도 도마에 올랐습니다.

    심철의 의원은 "인사와 예산 조직을 광주와 전남에 분산한 것은 행정통합 취지에 어긋난다"며 "통합을 했으면 어려움이 있더라도 실질적인 조직 통합을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농업과 환경 기능이 조직개편안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비판도 나왔습니다.

    임형석 기획재정위원장은 "전남은 농도인데도 이번 조직개편안에서는 농업분야를 강화하려는 고민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문갑태 의원은 기후환경본부가 광주청사에 배치된 점을 언급하며 "환경이 산업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큰데도 관련 기능을 광주청사에만 집중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습니다.

    이밖에 5·18 50주년 추진단의 팀 단위 축소와 광주 도시관광 기능, 3개 청사로 부서가 나뉘면서 발생할 민원 불편 등에 대한 보완 요구가 이어졌습니다.

    황기연 행정부시장은 특정 지역을 우대해 부시장을 배치했다는 지적에 반박했습니다.

    황 부시장은 "청사별 행정 수요와 특성, 주변 지역의 특성을 감안해 기능을 재배치했다"며 "어떤 부시장이 어느 청사에 있을 때 역량을 가장 잘 발휘하고 청사를 발전시킬 수 있을지도 고려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3개 청사를 균형 있게 활용한다는 원칙에 변함이 없다"며 필요하면 추가적인 조직 진단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상임위가 조직개편안 심사를 보류하면서 당초 예정됐던 11일 본회의 처리는 사실상 무산됐습니다.

    전남광주시는 이번 정례회가 오는 18일까지 이어지는 만큼 조직개편안을 보완해 오는 14일이나 18일 본회의에서 처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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