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산불에 드러난 1·2차 대전 불발탄…유럽 '발동동'

    작성 : 2026-08-23 21:07:39
    ▲독일 접경 자연보호구역에서 발생한 산불을 진화하는 벨기에 소방관들[연합뉴스]
    올여름 유럽을 강타한 폭염과 가뭄, 산불이 오랜 세월 땅속에 묻혀 있던 불발탄을 드러내면서 소방관과 주민들을 위협하는 새로운 위험요인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유로뉴스는 23일(현지시간) 대규모 산불로 광범위한 산림이 타버리면서 1·2차 세계대전 당시 안정적으로 매설돼 있던 불발탄이 대거 지상으로 노출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실제로 프랑스와 독일, 벨기에, 네덜란드 등 산불 피해 지역에서는 노출된 포탄이 폭발했다는 보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프랑스 남서부 보르도 인근 산불 현장에서는 2차 대전 당시의 것으로 추정되는 다량의 탄약이 발견돼 당국이 긴급 대응에 나섰습니다.

    2차 대전 중 치열한 백병전이 벌어졌던 '벌지 전투' 현장인 벨기에 동부 리에주 주의 자연보호구역에서도 산불과 함께 산발적인 폭발음이 들려 긴급 조치가 시행됐습니다.

    에르베 자마르 리에주 주지사는 산불 현장의 불발탄 위험에 맞춰 구조 당국의 대응을 조정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가 과거의 위험을 다시 불러오고 있다고 경고합니다. 사라 은제리 런던대 동양아프리카대(SOAS) 연구원은 "과거 안정적으로 묻혀 있던 잔재들이 기후변화로 지표면에 드러나며 다시 활성화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산불뿐만 아니라 최악의 가뭄으로 라인강과 다뉴브강 등 주요 하천의 수위가 낮아지면서 2차 대전 당시 침몰한 독일 군함과 군용 차량, 포탄 등이 수십 년 만에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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