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전시 선거 치르면 우크라 분열 쓰나미"…요구 일축

    작성 : 2026-08-23 22:31:15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전시 선거를 실시해야 한다는 요구를 일축했습니다.

    기자 간담회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런 전쟁 상황에서 선거는 엄청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며 "당장 선거를 치른다면 우크라이나를 분열시킬 쓰나미가 된다"고 밝혔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만일 우리가 나라를 파괴하고 싶다면 전시 선거를 치르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는 지난 18일 미하일 페도로우 전 국방장관이 내놓은 전시 선거 요구를 공개적으로 일축한 발언입니다.

    페도로우 전 장관은 유튜브에 올린 영상에서 "민주주의가 러시아에 인질로 잡혀선 안 된다"며 "장기전 상황에서도 우크라이나가 완전한 민주적 절차를 재개할 수 있도록 합법적이고 안전하며 현실적인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페도로우 전 장관은 무인항공기(UAV·드론)를 앞세운 전쟁 전략을 성공적으로 이끌다가 지난달 돌연 해임된 인물로, 당시 젤렌스키 대통령을 향해 여론의 거센 역풍이 일었던 바 있습니다.

    선거 문제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정통성을 위협하는 사안입니다.

    2019년 5월 대선에 승리해 취임한 젤렌스키 대통령은 2024년 5월로 5년의 임기가 종료됐어야 하지만,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내려진 계엄령을 이유로 선거를 건너뛴 채로 계속 재임 중입니다.

    이달 초 발표된 우크라이나 사회연구센터(Socis)의 설문조사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의 정치적 라이벌인 발레리 잘루즈니 주영국 대사가 신뢰도 1위를 차지했고, 페도로우 전 장관이 2위였습니다. 반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6위에 그쳤습니다.

    이날 간담회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자신에게 반기를 든 페도로우 장관을 겨눠 "그는 스스로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거나 누군가에게 떠밀리고 있다"며 불만을 표출했습니다.

    또 페도로우 장관 경질 직후 이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진 상황에 대해서는 군인에 대한 "무례한" 태도라고 지적하며 "언제부터 마케팅이 목숨을 바치는 사람들보다 더 중요해졌나"라고 반문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사회와 군인이 분열돼서는 안 된다"며 "이런 위험한 전개로 나아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은 흑해를 통과하는 농산물 운송 선박에 대한 공격을 멈추자며 휴전을 제안했지만, 러시아는 자국 에너지 기반 시설에 대한 공습 금지 보장을 요구하며 이를 거부했다고 전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오는 9월 총선을 치른 후 병력 30만명을 추가로 징집할 계획으로 보이며, 내년에는 50만명 규모의 병력 증강이 추진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그러면서 "중앙 도시들에서는 징집이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며 외곽 지역에서 병력 모집이 이뤄질 전망이라고 말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올해 요청한 방공 요격미사일이 360기이지만 실제로 제공이 예상되는 규모는 264기에 불과하고, 반면 러시아는 연간 최대 1천300기의 탄도미사일 생산능력 개발이 목표라고 말했습니다.

    또 올해 상반기 우크라이나의 국방비 지출이 예상보다 높아 270억달러(약 37조4천200억원)가 추가로 필요하다고 호소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중국과 손잡고 개발 중인 스타링크와 유사한 대안 인공위성 인터넷 통신 시스템이 올해 12월 완료될 것으로 보이며, 우크라이나도 이에 대응해 유럽과 비슷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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