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한국 성장률 전망 3.5% 대폭 상향..."반도체 호황 지속"

    작성 : 2026-08-18 07:55:01 수정 : 2026-08-18 09:06:14
    ▲ 컨테이너가 쌓여있는 평택항 [연합뉴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반도체 호황 지속을 이유로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5%로 대폭 상향 조정했습니다.

    무디스는 한국 신용등급 정기 검토를 마친 뒤 발표한 보고서에서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올해 3.5%, 내년에는 2.7%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번 전망치는 주요 8개 투자은행(IB)의 올해 전망치 평균인 3.2%보다 0.3%포인트 높은 수준입니다.

    무디스는 지난 2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올해 성장률을 1.8%로 제시했으나, 지난 5월 2.5%로 올린 데 이어 이번에 다시 1.0%포인트 추가로 상향했습니다.

    불과 반년 만에 성장률 전망치를 두 배 가까이 올려 잡은 셈입니다.

    전망치를 대폭 끌어올린 배경으로는 글로벌 인공지능(AI) 열풍에 따른 반도체 슈퍼사이클과 수출 호조가 꼽혔습니다.

    무디스는 반도체 경기 호황이 적어도 2027년 중반까지 강력하게 유지될 것으로 관측했습니다.

    보고서는 "글로벌 칩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으며, 한국의 고급 메모리 공급업체를 현실적으로 대체할 수 있는 기업은 매우 제한적"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한국의 상품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나 급증한 점 역시 강력한 반도체 성장에 힘입은 결과라고 해석했습니다.

    정부가 추진 중인 반도체와 AI 데이터센터, 피지컬 AI 등 3대 핵심 분야 육성 메가 프로젝트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습니다.

    무디스는 한국이 메가 프로젝트를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수도권 집중에서 벗어난 균형 발전을 꾀하고 있다며, 기술 혁신에 발맞추려는 지속적이고 일관된 정책 노력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러한 정책적 시도가 결실을 맺을 경우 산업 전반의 생산성을 높이고 잠재성장률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세수 증가와 성장률 개선에 힘입어 한국 정부의 재정 건전성도 당초 예상보다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무디스는 올해 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이 목표치보다 0.1%포인트 개선된 3.8%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다만 장기적인 정책 개혁이 뒤따르지 않는다면 고령화에 따른 복지 지출과 국방·안보 비용, 첨단 기술 투자 비용 등이 향후 국가 재정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무디스는 이번 보고서가 당장 한국의 신용등급 조정을 의미하거나 등급 변경을 예고하는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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