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이어 홍해까지?…이란, "해상 봉쇄 확대" 위협

    작성 : 2026-04-15 21:15:01
    ▲ 홍해 입구 바브엘만데브 해협 [연합뉴스]

    이란군이 미국의 해상 봉쇄가 지속된다면 걸프해역, 페르시아만과 오만해는 물론 홍해까지 봉쇄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이란군이 미국의 해상 봉쇄에 맞서 공식적으로 홍해 등 주요 해상 무역로 추가 봉쇄를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15일, 현지시간 이란 국영 IRIB 방송에 따르면 이란군을 통합 지휘하는 하탐 알안비야 중앙군사본부의 알리 압돌라히 소장은 성명을 통해 "침략적이고 테러적인 미국이 불법적인 해상 봉쇄를 지속하며 이란 상선과 유조선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는 "미국의 이런 행위는 휴전 협정을 위반하는 전조가 될 것"이라며 "미국의 봉쇄 조치가 계속될 경우 강력한 군사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압돌라히 소장은 "이란의 강력한 군대는 페르시아만, 오만해, 그리고 홍해를 통과하는 그 어떤 수출입 활동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위협했습니다.

    이어 "이란은 국가 주권과 국익을 수호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해 단호하게 행동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르면 이번 주 미국과 2차 협상 가능성이 거론되는 상황에서, 이란 군부의 이런 강경 발언은 협상력을 높이려는 전략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해상 봉쇄로 이란 항구를 압박할 경우, '저항의 축' 일원인 예멘 후티 반군이 홍해 입구 바브엘만데브 해협 통항에 제동을 걸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바브엘만데브 해협은 예멘 남서부와 지부티 사이 수로로, 수에즈 운하와 지중해로 이어지는 지정학적 요충지입니다.

    전 세계 해상 무역량의 약 10%가 이곳을 통과하며, 하루 평균 50~60척의 상선과 약 900만 배럴의 원유·석유 제품이 지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가장 좁은 곳의 폭이 약 30킬로미터에 불과해 군사적 봉쇄에 매우 취약합니다.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 후티 반군이 2024년 팔레스타인 하마스 지원을 명분으로 이 해협을 지나는 상선을 공격했을 때도 물동량이 40% 넘게 급감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과 달리 이곳이 막히면 아프리카 남단 희망봉으로 우회할 수는 있지만, 운항 기간이 10일 이상 더 걸립니다.

    호르무즈 해협이 막힌 상황에서 바브엘만데브 해협까지 봉쇄될 경우, 전 세계 해운 물류에 더 큰 충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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