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한국전력공사에 불법하도급 신고가 접수됐지만, 최종 감사 결과가 나오기까지 1년 6개월이라는 시간이 걸렸습니다.
감사원 조사에도 한전은 감사 결과를 내놓지 않았는데, 공익신고자는 한전이 공사가 끝날 때까지 감사를 의도적으로 지연했다고 주장합니다.
허재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한전이 감사를 지연한 정황은 곳곳에서 드러납니다.
지난해 2월 불법하도급 신고가 처음 접수됐는데 법정 처리기한인 60일이 다 되도록 결과를 내놓지 않았습니다.
공익신고자가 진행 상황을 묻자 그제서야 추가 자료를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신고자가 자료를 더 보낸 뒤에도 별다른 연락은 없었습니다.
한전은 "업체 간 거래를 증명할 세금계산서를 요청했지만, 신고자가 자료를 주지 않아 처리가 늦어졌다"고 해명했습니다.
이면계약서, 위조 명함, 월급 대납 내역 등 증거는 수두룩했지만, 한전은 불법을 감춰야 하는 업체들의 공식 거래 내역을 요구했습니다.
신고자는 세금계산서가 발행되지 않는 현장이라고 한전에 회신했음에도, 애초에 없는 자료를 내놓으라며 의도적으로 감사를 지연했다고 주장합니다.
▶ 싱크 : 공익신고자(음성변조)
- "24년도부터 25년도까지 하는 공사인데 9개월 남은 시점? (한전은) 조금만 더 지연시켜 보자 끌어보자라는 생각을 했을 것 같아요"
신고자는 7개월이 넘어가자 결국 감사원에 이를 제보했습니다.
감사원은 한전이 민원 처리 통지를 누락하는 등 절차상 문제가 있는 것을 확인했고, 한전은 자체 조사 후 담당자에게 직무교육을 실시했다고 답했습니다.
감사원 조사 이후에도 진척이 없다가 한전은 올해 1월에 들어서야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 스탠딩 : 허재희
- "신고 1년 6개월 만인 지난달, 한전은 경찰 수사에서 혐의가 확인되지 않았다며 감사를 종결한다고 통보했습니다."
한전의 수사 의뢰가 1년 가까이 지연되는 사이 결국 공사는 끝이 났고, 경찰은 현장이 아닌 서류로만 수사를 진행했습니다.
▶ 싱크 : 공익신고자(음성변조)
- "현장이 없어지게 되면 페이퍼(서류) 증거로만 경찰이 판단을 해야 되는 상황일 텐데 이거는 의도적으로 경찰의 수사를 조금 방해한 느낌도 들긴 하거든요"
취재가 시작된 뒤 경찰은 재수사에 들어갔고, 한전의 증거 자료 미제출도 수사 선상에 올랐습니다.
KBC 허재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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