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대통령, 전쟁 중 적국에서 연설…"우린 美 테러의 희생자"

    작성 : 2026-09-24 07:11:30
    ▲유엔 총회 연설 도중 미국의 공습에 희생된 학생들의 사진을 들어 올려 보이는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연합뉴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총회에 참석해 자국민을 '미국이 저지른 테러의 희생자'라고 강조했습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제81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우리는 테러의 희생자"라며 "나는 우리의 존경받는 최고지도자가 어떠한 법적 근거나 명분도 없이 암살당한 조국 이란에서 왔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우리는 단지 스스로를 방어했을 뿐이며, 테러리스트가 아니다"라며 "우리를 공격한 것은 미국과 이스라엘"이라고 비난했습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연설 중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전 이란 최고지도자와 150여 명의 초등학생 사진을 들어 올려 보이기도 했습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미국의 지속적인 대이란 제재와 군사적 압박에 결코 굴복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항전 의지도 드러냈습니다.

    그는 "미국은 군사력과 경제 제재를 동원하면 이란을 무릎 꿇릴 수 있다고 믿지만, 이는 거대한 착각이자 오판"이라며 "이란 국민은 역사적으로 그 어떤 외세의 패권주의에도 굴복한 적이 없으며, 앞으로도 결코 미국에 항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습니다.

    미국과 서방이 제기해 온 '핵무기 개발설'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선을 그었습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우리는 평화적 목적의 원자력 기술만을 원하며, 핵무기를 비롯한 대량살상무기를 결코 추구하지 않는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미국의 주장을 '기만'이라고 일축하고 "미국은 우리의 평화적인 프로그램을 왜곡해 중동에서 자신들의 군사적 개입과 부당한 전쟁을 정당화하는 핑계로 악용하고 있다"며 비판의 날을 세웠습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이 연설을 시작하고 미국과 이스라엘을 직접 겨냥한 날 선 발언이 이어지자, 회의장 앞쪽에 앉았던 미국 대표단 소속 외교관들은 굳은 표정으로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빠져나가기도 했습니다.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

    많이 본 기사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