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내와 사별한 뒤 홀로 딸을 키워온 40대 남성이 장기기증으로 6명에게 새 생명을 전하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조선대병원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43살 박종희 씨가 뇌사 장기기증으로 심장과 간, 양쪽 신장과 각막을 기증했습니다. 기증된 장기는 조선대병원과 3곳의 수혜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박 씨는 지난달 23일 밤 평소처럼 어머니와 전화로 안부를 나눴지만, 다음 날 자택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습니다.
뇌출혈 수술을 받았지만 끝내 뇌사에 이르렀고, 가족들은 생전 장기기증을 긍정적으로 생각했던 박 씨의 뜻을 떠올려 기증을 결정했습니다.
박 씨는 어머니가 사후 시신을 기증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을 때도 그 뜻을 지지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유가족은 "고생만 하다가 가는 가족이 다른 곳에 가서라도 편안하게 살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어렵게 결정했다"고 전했습니다.
외아들인 박 씨는 어릴 적부터 밤늦게까지 일하는 어머니를 기다리며 스스로 끼니를 챙기고 집안일을 도울 만큼 의젓한 아들이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졸업 후에는 20여 년 동안 판매직에 종사했으며, 아내와 사별한 뒤 홀로 외동딸을 키워왔습니다.

평소 도움이 필요한 어르신을 보면 먼저 다가가 도왔고, 직장에서도 동료와 손님들을 살갑게 대했습니다. 한 번 대접을 받으면 서너 번은 보답할 정도로 주변 사람들에게 베풀기를 좋아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어머니 노판임 씨는 아들이 입원해 있는 동안 걱정하는 지인들의 전화가 많이 걸려왔고, 빈소에도 많은 친구와 직장 동료들이 찾아왔다고 전했습니다.
노 씨는 "그 모습을 보면서 '짧게 살았지만 잘 살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큰 위안이 됐다"고 말했습니다. 장기를 받은 이들에게는 "아들이 미처 살지 못한 삶까지 오래 건강하게 살아주길 바란다"고 당부했습니다.
이어 아들에게 "종희야, 일찍 떠난 것은 무척 아쉽지만 좋은 일을 하고 갔다고 생각하면 엄마도 행복하다"며 "엄마 걱정하지 말고, 여기에서 살아온 것처럼 그곳에서도 좋은 일만 하며 지냈으면 좋겠다"고 마지막 인사를 건넸습니다.
장기기증 이후 고인은 유가족의 뜻에 따라 장례식장으로 인도됐습니다.
조선대병원 관계자는 "갑작스러운 상황에서도 생명을 나누는 어려운 결정을 내려주신 유가족께 깊은 감사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앞으로도 생명 나눔 문화 확산에 함께하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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