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학동4구역 조합장 차명 투기 의혹

    작성 : 2021-06-24 22:00:55

    【 앵커멘트 】
    광주 학동 4구역 재개발 조합장의 가족들이 재개발이 예정된 곳의 주택을 집중 매수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조합장의 가족과 친척, 지인들이 다가구 주택을 다세대 주택으로 쪼개기 한 건물을 같은 날짜에 매입했습니다.

    경찰은 차명 투기 의혹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고우리 기자입니다.


    【 기자 】
    올해 1월, 재개발 정비 구역으로 지정된 광주 지산 1구역의 3층짜리 원룸 건물입니다.

    한 층마다 원룸 4개씩, 모두 12개가 지난 2019년 5월 31일 같은 가격에 거래됐습니다.

    소유주들을 확인한 결과, 대부분 학동4구역 재개발 조합장 조 모 씨와 연결돼 있었습니다.

    102호는 조 씨의 딸이, 옆집은 조 씨 둘째 아들 부부가 소유했고, 202호는 조합장의 부인이 사들였습니다.

    조 씨의 사촌동생의 아내는 물론 여동생의 딸까지 소유자로 확인됐습니다.

    조 씨 가족과 일가는 물론 조 씨가 조합장을 지냈던 학동3구역 재개발조합 직원까지 모두 9개를 매입했습니다.

    해당 건물은 이들이 매입하기 11일 전에 다가구주택에서 다세대주택으로 이른바 '쪼개기' 용도 변경됐습니다.

    ▶ 싱크 : 고우리
    - "재개발 사업이 진행되면 이 원룸에서만 분양권 12개를 받을 수 있게 된 겁니다"

    아파트 분양권 한 채 당 수 억 원의 이익이 예상되는 상황.

    ▶ 싱크 : 공인중개사
    - "(프리미엄이) 2억 정도 붙었다고 하더라고요. 학교 가깝고 여러 가지로 좋잖아요"

    경찰은 조 씨가 가족들 이름을 빌려 원룸을 사들인 것으로 보고 관련자 11명을 부동산실명제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수사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인주 / 지산1구역 재개발조합장
    - "일반 분양으로 이득을 창출해서 우리 조합원들에게 돌려줘야 하는데 그게 안 되고 있잖아요. 얼마나 안타깝습니까 조합장으로서."

    취재팀은 차명 투기 의혹을 묻기 위해 조합장 조 씨와 연락을 시도했지만 닿지 않았습니다.

    kbc 고우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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