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7.86% VS 광주 -1.95%...아파트값 '양극화' 심해졌다 [광주·전남 부동산 바로보기]

    작성 : 2025-12-10 09:51:40
    [상]되돌아본 2025년 광주광역시 주택시장
    광역시 주택 시총, 서울의 '42.5%' 수준
    인구 감소·경기침체에 공급과잉까지 겹쳐
    광주, 지난해 보다 아파트값 하락폭 확대
    최근 2주 연속 올라..."상승세? 일시적?"
    ▲ 아파트 자료이미지

    집값은 우리 생활과 가장 가까운 경제 이슈입니다. 매주, 매달 오르내리는 가격은 단순한 숫자를 넘어 우리 삶의 무게와 직결돼 있습니다. '광주·전남 부동산 바로보기'는 전국 흐름 속에서 우리 동네 집값과 주요 부동산시장이 어떤 움직임을 보이는지 차근차근 짚어보는 기획입니다. 데이터 분석은 물론 현장 취재와 전문가 진단을 곁들여 디지털 독자들이 지역 부동산 시장을 균형 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편집자 주>

    올해 광주 주택시장은 '이보다 더 나쁠 수는 없다'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극심한 침체기를 겪고 있습니다.

    정치적 이슈와 잇따른 부동산 규제에도 불구하고 상승세를 이어가는 서울과 달리 광주는 완만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난 2021년 이후 인구의 구조적 감소, 실물경제 장기침체에 공급과잉에 따른 수요 급감까지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12월 첫 주까지 전국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0.73% 상승했지만 광주는 1.95% 하락했습니다.

    광주 아파트값은 지난해 –1.23% 보다 하락폭이 확대된 상황입니다.

    서울 등 수도권과 지방 주택시장간 양극화와 불균형은 갈수록 심각해져가고 있습니다.

    올해 들어 5대 광역시 모두 아파트값이 하락했지만, 서울은 지난해 상승률(4.42%) 보다 높은 7.86% 올랐습니다.

    서울 주택 시가총액은 지난 2024년 말 기준 2,498조 2,000억 원에 달하는 반면 광주를 포함한 부산, 대구, 대전, 울산 등 5대 광역시 주택 시총은 모두 합쳐 1,062조 2,000억 원에 불과합니다.

    5대 광역시 주택 시총은 서울의 42.5% 수준에 불과합니다.

    해결되지 않고 있는 미분양 물량도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국토교통부 2025년 10월 기준 주택통계를 보면, 전국 미분양 주택은 6만 9,069가구로 전달 대비 3.5%(2,307가구) 증가했습니다.

    광주가 1,431호, 전남이 2,840호를 차지했습니다.

    이병철 광주은행 WM고객부 차장은 "광주 주택시장 침체는 지방의 공통적인 문제인 인구 감소와 초고령화가 기본적으로 깔려있는 상황에서 부동산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주요 상권 쇠퇴와 건설 산업 침체가 수도권보다 더 크게 영향을 끼쳤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지역 주택시장의 장기불황은 지역경제의 든든한 축이었던 지역건설산업 전체의 존립을 위협하는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금리 부담과 분양가 상승, 수요 둔화가 맞물리면서 지역 부동산시장이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유동성을 견디지 못한 주택 건설사들이 줄줄이 법정관리를 신청하고 있습니다.

    다만, 전반적 침체기 속에서 최근 매매가격이 오르고 전세가격도 하반기 들어 상승으로 전환되고 있습니다.

    ▲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국토교통부]


    12월 첫째 주 광주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0.01%에서 0.02%로 상승폭이 확대됐습니다.

    올 들어 첫 연속 상승입니다.

    지역주택시장이 오랜 하락장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상승세로 전환될지 주목됩니다.

    다만 거래량이 여전히 많지 않고 상승폭도 크지 않아 뚜렷한 추세 전환으로 보기에는 이르다는 시각이 우세합니다.

    최현웅 사랑방미디어 과장은 "주택 매매 거래량이 최근 5년 평균에 비해서는 여전히 줄었지만 지난해보다는 소폭 증가하고, 준공 5년 내 신축급 단지들의 거래량이 많아진 것이 하락폭 둔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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