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기 지방정부 출범 이후 이재명 대통령이 주재한 첫 국무회의에 배석자 자격으로 오세훈 서울시장도 참석했는데, 오 시장이 두 차례 발언을 시도하려다 무산된 것을 두고 말들이 많습니다.
회의를 주재한 한성숙 국무총리가 오 시장이 발언을 신청하자 "의견은 서류로 받도록 하겠다"며 한 차례 제지했고, 이후 회의가 비공개로 전환되기 직전 이 대통령은 "당선 축하드린다. 간단하게 인사말씀 해달라" 발언 기회를 줬지만, 오 시장이 "서울시의 주택 행정에 관련해"라며 운을 떼자 "그 이야긴 나중에 하시죠" 만류했습니다.
이에 오 시장은 브리핑에서 "국무회의는 갑론을박이 있어야 하는 자리"라며 "거부감 있는 내용이 잘 전달되길 바랐지만 관철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보수 언론은 일제히 정부의 불통을 비판하고 나선 반면, 정작 그동안 국무회의를 외면하다 유독 '부동산 문제'에만 목소리를 높이는 오 시장의 행보를 두고 정치적 셈법이 깔린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옵니다.
KBC <박영환의 시사1번지>는 15일 각 진영의 정치 패널을 초청해 부동산 발언 막힌 오세훈 시장에 대한 논평을 들어보았습니다.
신주호 전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은 "이재명 대통령한테 오세훈 포비아(공포)가 있는 것 같다"면서 "이재명 대통령과 청와대가 부동산 대토론회를 열어서 다양한 의견을 가감 없이 수렴하겠다고 했는데 부동산 문제와 가장 밀접하게 관련이 있는 서울시장의 입까지도 막으면서 어떻게 국민들의 말을 듣겠다는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이재명 대통령의 아바타로 불렸던 정원오 전 성동구청장을 상대로 오세훈 당시 후보가 승리한 것 자체부터가 이재명 대통령 본인한테 굉장히 뼈아픈 지점으로 작동한 것이고, 서울 시민의 냉정한 심판을 받았다는 것 때문에 오세훈 시장을 굉장히 두려워하는 것 같다"면서 "국무회의에 배석한 오세훈 시장을 초장부터 견제하기 위한 목적이 아니었나 싶다"고 해석했습니다.
그리고 "대통령 본인이 부동산 문제를 적극적으로 주도해서 해결하겠다라는 의지를 내비칠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는데, 이재명 대통령의 천성이 그렇지 못했기 때문에 오세훈 시장의 입을 막은 것 같다"면서 "부동산 문제 해결에 모두가 동참하는 그림을 만들었어야 되는데 그렇지 못한 점이 굉장히 안타깝다"고 꼬집었습니다.
하헌기 전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은 "기본적으로 오세훈 시장은 부동산에 대해서 얘기할 때 본인의 서울시장 재임 그리고 윤석열 정부 때 있었던 부동산 문제들을 다 제쳐두고 공급 문제만 나오면 항상 박원순 시정과 문재인 정부 탓만 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본인이 서울시장 하는 동안 그리고 국민의힘이 정권을 잡았던 3년 동안 본인들한테는 아무 책임이 없었다는 식으로만 얘기를 한다"고 환기시켰습니다.
이어 "부동산 관련 국무회의였고 우리나라에서 부동산 문제는 사실 서울시 아파트 문제이니까 당연히 서울시장이 발언권이 있다"면서 "개인적으로는 오세훈 시장에게 발언하게 하고 국민의힘 집권 당시 문제점까지 부각해서 토론하는 게 더 나았을 거라고 생각돼서 그런 부분은 아쉽게 봤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오세훈 포비아' 표현과 관련 "이제 오세훈 시장은 수사를 받으러 가야 될 사람이고 관련된 명태균 씨가 구속이 됐는데 오세훈 시장이 왜 무섭겠냐"고 일축했습니다.
이준우 국민의힘 대변인은 "유튜브 투표는 다양한 의견을 한번 들어보자는 취지로 했을 것인데 정작 다른 의견 또는 좋은 아이디어를 제시할 수도 있는 오세훈 시장의 발언을 막았다는 거는 모순적이다"면서 "오 시장의 발언을 제지한 거는 잘못됐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투표 내용도 초고가 주택에 대한 보유세 부과방침에 대해 1번이 초고가 1가구 주택에 대해서 더 많은 부담을 줘야 된다(증세)이고, 2번이 그렇게 하지 아니해야 된다(증세 반대)라고 했는데 1번 응답한 사람이 90%가 나왔지만 사실 답이 정해진 거나 다름없다"고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또한 "지금 6억 대출을 예상하고 계약을 맺은 사람들이 대출 규모가 3억으로 줄어드니까 계약금을 날릴 수도 있는 황당한 상황에 직면했는데 거기에 대한 질문은 투표에 안 붙이고, 자기 진영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질문만 투표에 올린 것은 굉장히 비겁했다"고 날을 세웠습니다.
김진욱 전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어제(14일) 오세훈 시장의 발언 내용과 취지는 충분히 알고 있는 내용이고 또 오세훈 시장께서 준비해 온 자료에 대해서도 서류를 접수받고 청와대에서도 해당 비서관실에서 충분히 검토하겠다라는 입장이다"면서 "오는 23일 부동산 대국민 토론회에서 오 시장이 참석할지 모르겠지만 실질적인 토론 자리는 충분히 보장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국무회의 이후 서울시로 돌아가서 기자회견 열어서 하고 싶은 얘기 다 해놓고 입틀막이다 얘기하는 것은 정치적인 공세이고,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그동안 국무회의가 57번이 있었는데 오세훈 시장이 이번에 세 번째 참석했다"면서 "선택적으로 하고 싶은 얘기가 있을 때만 참석하지 말고 두루두루 참석해서 국정이 돌아가는 것도 잘 살펴보면 좋겠다"고 꼬집었습니다.
그리고 "유튜브로 중계 되는 가운데 온라인 투표를 했는데 무슨 정책 기조를 결정하는 그런 자리는 아니고 국무회의를 지켜보고 있는 분들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에 대해서 앙케이트 조사한 거"라면서 "중요한 정책을 결정하는 것을 단순하게 흥미 위주의 즉흥적인 여론조사를 통해 결정하는 것처럼 호도하는 것은 대단히 잘못됐다"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어제 상황을 보면 오세훈 시장은 이재명 정부와 각을 세우고 그리고 국무회의에서 발언권을 제대로 획득하지 못해서 핍박받는 모습을 통해서 본인의 정치적인 입지를 세우고 싶은 생각이 있었을 텐데 그러한 부분들을 정확하게 맞춰준 거"라면서 "그런 측면에서 봤을 때 오세훈 시장은 남는 장사했다"고 쓴소리를 했습니다.
네이버·다음카카오·유튜브 검색창에 'KBC박영환의 시사1번지' 검색하면 더 많은 지역·시사 콘텐츠를 볼 수 있습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