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인사, 800년 만에 팔만대장경 다시 새긴다..."인류 공존 발원" 100년 불사

    작성 : 2026-10-29 17:18:54 수정 : 2026-10-29 17:36:12
    경판 주재료 산벚나무 300t 확보...50∼100년 소요 장기 불사
    판각 고불식 봉행 "800년 전 호국 정신, 인간 존엄·생명 가치로 확장"
    ▲ 해인사 팔만대장경 판각 시연 [연합뉴스]

    해인사 팔만대장경이 21세기 다시 새겨집니다.

    법보종찰 해인사가 국보이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인 팔만대장경을 800여 년 만에 다시 새기는 대장정에 들어갔습니다.

    해인사는 29일 오후 경남 합천군 해인사 탑마당에서 '해인사 장경도감 대장경 판각 고불식(告佛式)'을 봉행하고 판각 시연을 선보였습니다.

    '다시 새기는 대장경, 인류를 향하다'를 주제로 추진되는 이번 불사는 800여 년 전 고려 선조들이 몽골 침략에 맞서 대장경을 판각했던 호국 정신을 기후위기, 전쟁과 핵 위협, 인공지능(AI)의 급속한 발전 등 현대의 복합 위기를 극복하고 인간의 존엄과 생명의 가치를 지키는 보편적 가치로 확장하기 위해 마련됐습니다.

    해인사 측은 기존 팔만대장경 원본의 대체나 단순 복제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이번 불사는 완료까지 50년에서 100년가량 걸리는 초대형 장기 프로젝트입니다.

    해인사는 고려시대 각수(판각 장인) 1,700명이 참여했던 것과 달리, 현재 활동 중인 15명 안팎의 각수가 후진을 양성하며 총 8만 1,352장을 새겨나가는 방식으로 진행합니다.

    이를 위해 해인사는 2023년 전담 기구인 장경도감을 세우고 산하 판각학교에서 스님과 재가자 670여 명을 교육해 왔습니다.

    경판의 주재료인 산벚나무 300t을 확보해 건조 작업을 진행 중이며, 사찰 소유지에 돌배나무 2,000그루를 식재했습니다.

    향후 약 33만㎡(10만 평) 규모 부지에 전통 판각 교육과 경판 제작이 이어지는 '대장경 타운'도 조성할 방침입니다.

    주지 혜일스님은 "한 글자 한 글자 새김에 세 번 절하는 지극한 정성을 담아 인재를 양성하고, 우리의 정성이 지구의 안녕과 인류의 지속 가능한 행복으로 이어지도록 하겠다"며 "갈등보다 화합을, 불안보다 희망을 선택하는 평화로운 미래를 위해 동참해 달라"고 발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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