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수시청 공무원 시간 외 수당 부당수령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시청 감사담당관실을 압수수색했습니다.
여수경찰서는 오늘(27일) 오전 수사관 5명을 여수시청 감사담당관실로 보내 지난 4년 사이 시간 외 수당을 부당하게 수령해 감사에 적발된 공무원 15명의 명단과 관련 자료를 압수해 분석에 들어갔습니다.
경찰은 지난달 여수시 감사담당관실에 공문을 보내 시간 외 수당 부당수령 감사 자료를 요구했는데, 시가 개인정보 보호를 이유로 협조를 거부하자 이번에 전격 압수수색을 단행했습니다.
건설업체에 금품을 요구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여수시청 공무원은 대기발령 조치됐습니다.
21일 여수시는 2천만원 규모의 '한구미터널 정밀안전 점검용역'을 맡은 건설업체에게 금품을 요구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시설직 A팀장을 20일자로 대기발령조치했습니다.
A팀장은 사업 완료 보고서를 제출받기 직전, 업체 대표에게 "빈손으로 오지 말라"고 말하며 노골적으로 금품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법원의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지난 15일 A팀장 휴대전화와 관련 서류를 압수하고 분석을 벌이고 있습니다.
또 다른 시설직 B팀장은 여름 휴가비 명목으로 공사업체에 전화를 걸어 금품을 요구한 사실이 드러나 지난 2023년 11월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습니다.
경찰은 또 지난 2022년부터 3년 동안, 근무시간을 허위로 조작해 수당을 챙긴 혐의로 여수시청 공무원 20명을 입건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간부 공무원 C씨는 뇌물수수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송치됐습니다.
C씨는 여수 소제지구 개발 사업과 관련해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수십만 원대 식사와 술 등을 제공받은 혐의입니다.
여수시는 비위가 드러날때마다 일벌백계를 외치지만 실제로는 솜방망이 처벌에 그치면서 자정능력을 스스로 상실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공직기강 확립 최일선에 나서야 할 시청 감사실이 경찰이 요청한 공무원 감사 자료제출을 거부하는 등 제 식구 감싸기에 급급하면서 청렴도를 오히려 추락시키고 있습니다.
여기에 공직 권한을 사익 추구의 수단으로 남용하는 일이 반복되면서 지역사회 우려마저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정기명 여수시장은 비위행위가 연이어 터지자 간부회의를 갖고 "시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공직 비위에 대해서는 신속하고 엄정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엄중 경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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