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까시꽃 피기 전 벌통 채워야하는데"..꿀벌 실종 현상

    작성 : 2022-03-15 19:27:19

    【 앵커멘트 】
    전국의 양봉 농가들이 꿀벌이 사라져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전남에서는 피해 농가들이 꿀벌을 살 수 있도록 지원해 주고 있는데, 광주는 이제서야 실태 파악에 나서 양봉농가들이 애만 태우고 있습니다.

    고우리 기자입니다.

    【 기자 】
    하루아침에 꿀벌 3백만 마리가 실종된 광주의 한 양봉 농가.

    벌통 100여 개 가운데 꿀벌이 모여드는 벌통은 단 9개에 불과합니다.

    이마저도 상자 안을 열자 절반 밖에 차 있지 않습니다.

    양봉 농부는 결국 10년 동안 이어온 꿀 농사를 올해 포기했습니다.

    ▶ 인터뷰 : 정병수 / 양봉업자
    - "한순간에 이렇게 없어져 버리니 답답하죠. 내가 엄두도 못 내는 게 (꿀벌을) 사서 할 수도 없고, 돈이 많이 드니까."

    전남에선 1,300여 농가가, 광주에선 96개 농가가 꿀벌 폐사 피해를 입었습니다.

    한 통에 10~15만 원이던 벌 가격은 최근 30~40만 원으로 3배 가까이 올라 피해 복구도 쉽지 않습니다.

    이에 전라남도는 새로 벌을 사는 '입식' 비용 일부를 지원해주고 있는데 광주시는 이제서야 피해 조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광주 양봉 농가들은 아까시꽃이 피고 벌꿀 채집이 시작되는 5월 초까지 벌을 사야 해, 빠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 인터뷰 : 이천재 / 한국양봉협회 광주광역시지회장
    - "미리 벌들을 잘 키워놔야 하고 벌이 부족하면 사서 양성을 시켜야 하거든요. 근데 입식 자금도 현재 굉장히 비싸져 있고 지원도 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굉장히 힘들고 답답한 심정입니다."

    광주시는 3월 초에 피해가 접수됐다며 각 구청과 협의를 거쳐 빠른 피해 조사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KBC 고우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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