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기상 관측 이래 최악의 겨울 가뭄으로 인해 밭작물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당분간 큰 비소식이 없어 농민들의 마음이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고우리 기자입니다.
【 기자 】
무화과나무 가지가 앙상하게 말랐습니다.
이맘때면 돋아 있어야 할 새싹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4~5월에는 꽃이 피어야 열매를 맺는데, 싹조차 트지 않아 농부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 인터뷰 : 김갑종 / 무화과 재배 농민
- "영양이 부족하면 역순환을 해요. 과일에서 영양을 다 빨아들여요. 가지, 이파리에 있는 영양분도 모두. "
해남의 양파밭도 가뭄에 바짝 말랐습니다.
손가락 마디만한 잎에 손을 대자 끝이 부서져버립니다.
농민들은 혹여 저장된 물까지 바닥날까 스프링클러도 마음껏 틀지 못합니다.
▶ 인터뷰 : 박칠성 / 양파 재배 농민
- "정성스럽게 심어둔 건데 안 된다고 생각해 보세요. 저녁에 잠이 안 와요. 진짜로. 제 심정 같으면 기우제라도 지내고 싶어요."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까지 광주·전남에 내린 눈과 비의 양은 9.2mm.
평년 대비 8.7%에 불과한 수치로 기상 관측이 시작된 이후 가장 적었습니다.
마늘과 보리, 양파 등 월동작물은 겨울 가뭄 탓에 성장이 멈췄습니다.
유자와 무화과 등 4~5월에 꽃이 피는 과수 나무는 열매가 제대로 맺히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당분간 큰 비소식이 없어 지자체마다 비상이 걸렸습니다.
▶ 인터뷰 : 기병석 / 해남군 원예작물팀장
- "양수기로 저수지 물 채우기를 하고 있고요. 전라남도와 해남군 예산 투입해서 관정을 지난해보다 많은 246공 정도 파서 (물을 보충하고 있습니다)"
기상 관측 이래 최악의 겨울 가뭄에 농민들의 마음이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KBC고우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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