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올해도 졸업식이 비대면이나 외부인 없이 간소하게 치러지고 있습니다.
이 맘때면 화훼농가와 꽃집이 맞았던 졸업ㆍ입학 특수도 옛 말이 되면서, 생존의 기로에 서 있습니다.
이동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무안에서 20년 째 장미 재배를 하고 있는 김산옥씨.
예년 같으면 졸업ㆍ입학 시즌을 맞아 1년 중 가장 바쁠 시기지만, 걱정부터 앞섭니다.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올해도 졸업식이 비대면이나 반 별로 간소하게 치러져 특수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난방비에 인건비까지 생산비 부담은 커졌지만, 판로는 갈수록 줄어 전전긍긍 입니다.
▶ 인터뷰 : 김산옥 / 장미 농가
- "(졸업ㆍ입학)특수를 누려야 하는데 코로나 때문에 그런 게 다 없어진 것 같습니다. 반면에 생산비는 계속 오르고 꽃값은 떨어지다 보니까 어려움이 많죠."
꽃집 사정도 마찬가지 입니다.
이 맘때면 하루에 수십 건의 주문이 밀려와 아르바이트를 더 써야할 정도였지만, 요즘은 하루 서너 다발 팔기도 어렵습니다.
사람들이 모이는 연말연시 행사도 줄줄이 취소되다보니 축하 화환이나 개업식 화분 주문도 자취를 감췄습니다.
코로나 여파가 벌써 3년째 지속되면서 월세를 내기도 버거울 정도로 경영이 악화돼 폐업도 줄을 잇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고 순 / 꽃집 운영
- "예전에는 잠을 못 자고 꽃다발을 만들었죠, 해서 놔둬야 와서 보고 추려 가는데 지금은 해 놔도 누가 가져 가지를 않아요, 이렇게 했어도 오늘도 졸업식이 있는데 그래도 안 가져가요."
지자체의 꽃 소비 운동과 온라인 판매 등을 통해 활로를 모색하고 있지만, 좀처럼 끝이 보이지 않는 코로나19의 긴 터널 속에 화훼업계의 신음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습니다.
kbc 이동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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