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5.18 당시 계엄군이 민간인을 잔인하게 사살하고 시신을 훼손했다는 증언이 공개했습니다.
전두환이 발포 명령의 최종 책임자였음을 암시하는 문서도 속속 확인되면서 5.18진상규명에 한 걸음 다가섰습니다.
고우리 기자입니다.
【 기자 】
1980년 5월 23일, 광주에서 화순으로 향하던 25인승 버스에 총탄이 쏟아졌습니다.
버스 안에 타고 있던 무고한 시민 17명이 숨졌고 계엄군은 확인 사살까지 했습니다.
▶ 싱크 : 5.18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
- "이 사람들이 안 죽으려고 조그마한 밑에.. 미니버스니까 안 죽으려고 서너 명이 들어가 있더라고요. 그 서너 명이 들어간 거 그거는 기억이 너무 생생하니까"
참혹하게 살해된 민간인을 암매장했다는 증언도 잇따랐습니다.
암매장에 관여한 계엄군 54명은 50여 구의 시신이 암매장됐다고 조사위에 진술했습니다.
조사위는 이들이 증언한 17곳을 조사해 2곳에서 유해를 발굴했고, 관련성을 확인하기 위해 유전자 검사를 의뢰했습니다.
암매장한 시신을 처리하기 위해 계엄군이 '시신처리팀'을 운영했단 증언도 나왔습니다.
조사위는 11공수와 3공수가 4개의 '시신처리팀'을 운영했으며, 보안사가 이 과정에 깊숙히 개입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송선태 / 5.18진상규명위원회 위원장
- "시체처리팀은 11공수를 중심으로 (광주에) 내려온 것으로만 알려졌는데 이번 조사 과정에서 3공수도 시신처리팀이 1980년 6월 초경 광주에 내려와서 시신을 수습했다는 새로운 사실이 발견됐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발포 명령자 규명에도 점점 다가서고 있습니다.
전두환 당시 보안사령관이 광주재진입작전에 대해 '굿 아이디어'라고 말한 기록이 발견됐습니다.
실탄 분배와 발포를 허용하는 '진돗개 하나' 조치가 공수부대에 내려진 사실도 경찰 자료로 확인됐습니다.
조사위는 전두환 씨가 광주진압작전의 최종 승인권자였다는 결정적 증거를 내년 5월까지 내놓겠다고 밝혔습니다.
kbc 고우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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