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동] "평가 대상 아닌 곳이 입찰 성공"..집수리 사업 중단

    작성 : 2021-12-06 19:26:30

    【 앵커멘트 】
    낡은 주택을 허물고 새로 짓는 재개발 대신 기존 주택을 정비해 마을 특색을 살리는 걸 '도시 재생'이라고 하는데요.

    광주 곳곳에서도 오래된 주택 외관을 고치는 집 수리 사업이 진행 중입니다.

    그런데 광주 서구청이 올해 집수리 사업 담당 업체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서류 심사를 잘못해 주민들의 집 수리 공사가 중단됐습니다.

    기동탐사부 고우리 기자입니다.

    【 기자 】
    광주 농성동에서 30년 넘게 살고 있는 유만기 씨는 낡은 대문과 창문을 고치고 외벽에 페인트를 새로 칠했습니다.

    최대 9백만 원의 정부 지원금이 큰 도움이 됐습니다.

    ▶ 인터뷰 : 유만기 / 농성1동 주민
    - "우리 마을에 재생 사업을 한다고 하길래 참여해야겠다 왜냐면 1/10만 내고한다니까 해야지. 구청에서 아마 계약 체결을 했을 거예요 "

    올해 유 씨처럼 정부의 집 수리 지원 사업을 통해 수리비를 지원받는 가구는 이 동네에서만 모두 100가구.

    이 가운데 12곳은 공사를 마무리하지 못했고, 7가구는 아직 시작도 하지 못했습니다.

    지난 10월, 광주 서구청이 집 수리 업체 선정 과정에서 오류가 있었다며 공사를 중단시켰기 때문입니다.

    CG. 서구청이 제시한 입찰 공고입니다. 신용정보업자가 발급한 신용평가 등급 확인서를 제출하지 않은 경우 평가 대상에서 제외된다고 적혀 있습니다.

    그런데 입찰을 따낸 업체는 신용정보업체가 아닌 전문건설협회에서 받은 등급 확인서를 제출했습니다.

    부적합한 서류가 심사 과정에서 걸러지지 않으면서 평가 대상조차 될 수 없는 업체가 낙찰을 받았습니다.

    ▶ 인터뷰(☎) : 광주 서구청 관계자
    - "신속히 (집 수리) 업체를 재공고해서 선정한 후에 주민분들이 불편함이 없도록 추진해나갈 예정입니다"

    이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서구청은 해당 업체와 협약을 해지하고, 법적 제재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전승일 의원 / 광주 서구의회
    - "1차적으로 사업이 10월 31일까지 마감돼야 하는데 공사를 하다 멈춰버린 상태고, 또 거기에 대한 주민들의 피해가 큰 걸로 알고 있습니다. 2차 피해로는 입찰에 참여한 업체들이"

    다시 업체를 선정하기 위해선 수개월이 걸리는 상황.

    행정 기관의 허술한 심사 탓에 애꿎은 주민들만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kbc 기동탐사부 고우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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