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무인 공영자전거 '타랑께'가 광주 도심을 달리게 된 지도 벌써 석 달이 됐습니다.
이용객이 만 명을 넘을 정도로 큰 호응을 얻고 있는데 휴대폰 앱으로만 자전거를 빌리다 보니 고령층이 이용하기가 쉽지 않다고 합니다.
고우리 기자입니다.
【 기자 】
초록빛 공유자전거가 줄지어 주차돼 있는 광주 상무지구의 한 '타랑께' 주차장.
자전거를 빌리려던 한 여성이 10여 분 동안 QR코드와 씨름을 하다 그냥 발길을 돌립니다.
정류장과 스마트폰 앱 어디에도 자세한 이용 방법은 나와있지 않습니다.
▶ 스탠딩 : 고우리
- "취재진이 직접 어플을 설치해 자전거를 빌려보겠습니다."
한참을 헤맨 끝에 한 시민의 도움을 받아 겨우 자전거를 빌릴 수 있었습니다.
▶ 인터뷰 : 김혁준 / 광주광역시 쌍촌동
- "쉬울 거라 생각했는데 약간 당황하긴 했어요. 처음 해보는 거라. 처음에는 저도 고객센터에 문의했는데 친절하게 알려주시더라고요"
▶ 인터뷰 : 박현주 / 광주광역시 금호동
- "대여하는 방법이 바로바로 시스템이 잘 안되더라고요. 그래서 주변에 아시는 분들에게 여쭤보면서 어렵게 했거든요"
젊은 사람들에게도 어렵다 보니 스마트폰 앱이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은 엄두조차 나지 않습니다.
실제로 '타랑께' 이용객 만여 명 가운데 50대 이상은 9.7%에 불과했습니다.
▶ 인터뷰 : 이태구 / 광주광역시 쌍촌동
- "핸드폰으로 해서는 나이 먹은 사람들은 잘 몰라요"
광주시는 다음 달까지 모든 자전거 주차장에 자세한 대여 방법이 적힌 입간판을 설치할 계획입니다.
▶ 인터뷰 : 정인성 / 광주광역시청 도로과
- "정류장에는 유의사항만 안내가 되어 있는 데다 스마트폰으로 하다 보니 이용방법이 간소화되어서 고민 끝에 주차장 안내판에 붙여야 실제 사용하시는 분들이 보면서 절차대로 따라 할 수 있으니까"
공유자전거 '타랑께'가 모든 세대를 태우고 광주를 달릴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kbc 고우리입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