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규철 아카데미 학여울 이사장이 역사와 자연 그리고 삶에 대한 사유를 담은 산문집 『학탄여적-학여울에서 역사를 생각하다』(문학들)를 펴냈습니다.
전남대 사학과를 졸업한 정규철 이사장은 약 36년간 교직에 몸담았으며, 1980년 5·18 당시 1년간 옥고를 치렀습니다.
『역사의 수레를 밀며』와 『역사 앞에서』에 이어 펴낸 이번 책의 출발점은 저자의 고향인 화순 적벽 학탄리, 곧 '학여울'입니다.
저자는 학여울에서 시작해 무등산과 전국의 역사 현장, 나아가 중국과 러시아의 독립운동 유적지를 찾아다니며 그곳에 남은 사람들의 삶과 역사를 조명했습니다.
1부 서석에 기대어에서는 무등산과 화순 적벽을 중심으로 자연 속에 깃든 역사의 흔적을 살폈습니다.
저자는 산길을 걸으며 조선 선비들의 정신과 동학농민전쟁, 1980년 5·18민주화운동의 역사까지 되짚었습니다.
책에는 다산 정약용과 사암 박순, 허난설헌, 최부, 이미륵, 동학농민군 지도자 전봉준과 이학승 등의 이야기도 등장합니다.
특히 화순 학탄리 출신 승려 호의 대사의 삶을 다산의 기록과 옛 문헌을 바탕으로 복원한 대목은 지역의 잊힌 인물을 역사 속에서 다시 불러냅니다.
2부 기행에서는 시야를 한반도 밖으로 넓혀서 철원 DMZ에서 전쟁의 흔적과 자연생태가 공존하는 현장을 살피고, 중국 상하이와 항저우에서는 대한민국임시정부와 김구·윤봉길의 흔적을 더듬었습니다.
러시아 하바롭스크와 우수리스크, 블라디보스토크에서는 안중근과 이상설, 강제 이주 한인들의 역사를 되돌아보았습니다.
저자는 과거를 기억하는 데 그치지 않고 DMZ를 생태·평화 공간으로, 해외 독립운동 유적을 동북아 협력의 자산으로 바라볼 것을 제안합니다.
3부 선현의 산행기에는 박제가의 묘향산 기행과 율곡 이이의 금강산 유람기를 실어 선현들의 산행과 정신세계를 오늘의 독자에게 전합니다.

책 말미에는 1590년 성산 일대에서 열린 선비들의 여름 피서 시회를 그린 성산계류탁열도 원본을 별지로 수록했습니다.
저자는 "성산계류탁열도가 그동안 김성원의 『서하당유고』와 정암수의 『창랑유집』 등에 목판본으로 전해져 왔으며, 이번 책을 통해 원본을 처음 공개한다"고 밝혔습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