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광주 통합은 됐지만...'화학적 결합'은 험난

    작성 : 2026-07-03 21:13:03
    【 앵커멘트 】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출범했지만, 공무원 내부 갈등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습니다.

    무안청사에는 통합에 회의적인 현수막으로 가득하고, 광주청사에서는 근무지 불안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상호 불만이 표출되면서 공무원 내부 익명 게시판은 폐쇄되기까지 했습니다.

    강동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무안청사 주변에는 통합에 회의적인 현수막들로 가득합니다.

    "알맹이는 광주로, 껍데기만 전남으로", "전남에 재정부담, 광주에 핵심부서, 이럴 거면 헤어지자"는 등 통합에 대한 불만 문구들입니다.

    광주청사 앞에서는 강제 전보를 우려하며 '종전 근무지'를 보장하라는 집회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내부적 갈등도 심각합니다.

    양측 공직자 간에 도를 넘는 글이 쏟아지자, 전남과 광주 공무원이 함께 쓰도록 통합된 내부 익명 게시판은 폐쇄됐습니다.

    ▶ 싱크 : 전남광주통합특별시공무원 (음성변조)
    - "첫 번째 글부터 여덟 번째, 아홉 번째까지의 글이 거의 '무안 가기 싫다'는 그런 이야기였고, 수위가 높아지기도 했고, 폐쇄를 하는 게 맞을 거 같기도 했고, 결국 폐쇄를 하더라고요."

    통합 이후 전남 지역으로 전보될 수 있다는 광주 측 공무원들의 우려와 광주 중심으로 인사권이 집중될 것이라는 전남 측 공무원들의 불만이 정면으로 충돌하고 있는 겁니다.

    ▶ 싱크 :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공무원 (음성변조)
    - "직원들은 광주 팔아먹었다고 하질 않나...취업사기, 광주 거주하려고 광주로 시험봐서 왔는데...이런 (불안이) 엄청 심해요. 한 번 내려가면 못 올라올 거 같은 느낌도..."

    민형배 특별시장이 실질적인 통합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화학적 결합까지는 여전히 갈 길이 멀어 보입니다.

    ▶ 싱크 : 민형배 /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시장(7월 1일)
    - "통합의 내용이 중요하잖아요. 여기에는 엄청난 제도도 있지만, 사실 사회 문화적으로 굉장히 이질적인...그래서 이 둘을 어떻게 진짜로 통합할 것인가..."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을 걷기 시작한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진정한 하나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먼저 공직 내부의 갈등 해소가 시급합니다.

    KBC 강동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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