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롭힘 당했다" 필리핀 고교서 총격 사건...3명 사망·7명 부상

    작성 : 2026-06-22 19:58:33
    ▲22일(현지시간) 총기 난사 사건으로 학생 3명이 숨진 필리핀 중부 레이테주 타클로반시의 산호세 국립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충격에 오열하고 있다 [연합뉴스]

    필리핀의 한 고등학교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학생 3명이 숨지고 7명이 다쳤습니다.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현지시간 22일 오전 9시쯤, 필리핀 중부 레이테주 타클로반시의 산호세 국립고등학교에서 14세와 15세인 용의자 2명이 권총 2자루를 무차별적으로 발사했습니다.

    이 총격으로 10대 학생 3명이 사망하고 7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사상자는 대부분 여학생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용의자들은 한 교실에서 총격을 가한 뒤 학생들이 대피하자 다른 교실로 쫓아가 범행을 이어갔습니다.

    당시 현장에 있던 사회과 교사 어빈 노가는 "총격범이 우리 쪽으로 걸어오는 것을 보고 학생들에게 진정하고 책상 밑에 숨으라고 말한 뒤 문을 잠갔다. 아이들은 울고 공포에 질려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온라인에 공개된 영상에도 문이 닫힌 교실 책상 밑에 숨은 학생들이 비명을 지르며 우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범행 직후 용의자 중 한 명은 학교에서 붙잡혔고, 도주한 다른 한 명은 인근 주택가에 숨어있다 주민 신고로 출동한 경찰에 검거됐습니다.

    친구 사이인 용의자들은 초기 조사에서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경찰은 범행에 사용된 9mm 구경 권총과 38구경 리볼버 권총의 반입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9mm 권총은 현직 경찰관의 소유로 확인됐으며, 경찰은 해당 경찰관을 체포해 조사 중입니다.

    사망한 15세 학생의 어머니 제넬린 바도리아는 "총기 소유자들을 기소해야 한다. 그들이 아니었다면 총기가 아이들의 손에 들어가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사건에 대해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대통령은 깊은 슬픔을 나타내며 철저한 수사를 지시했습니다.

    아울러 학교를 포함한 모든 지역과 관공서의 안전과 보안을 확보하라고 당국에 명령했습니다.

    필리핀에서 교내 총격 사건은 이례적이지만, 지난 2022년 7월에도 마닐라 아테네오 데 마닐라대에서 총격이 발생해 3명이 숨진 바 있습니다.

    필리핀은 합법적 총기 소유를 엄격히 규제하고 있으나, 암시장을 통해 총기가 흔하게 유통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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