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바닥이 깊어 벼농사 짓기가 어려운 논을 미나리꽝으로 만들어 60년 넘게 노지 미나리를 재배하는 마을이 있습니다.
예전엔 거의 대부분의 마을 주민들이 미나리 농사에 매달렸으나 지금은 칠순의 노자매가 겨우 명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고익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버려진 논밭 사이에 남아 있는 미나리꽝에 붉은 빛이 가신 푸른 미나리로 넘쳐납니다.
아직은 차가운 무논에 몸을 담근 칠순의 두 자매가 여유로운 낫질로 주문량을 채워갑니다.
▶ 싱크 : 주영금(동생) / 강진읍 교촌마을, 노지 미나리 재배
- "다른 데는 (미나리를) 하우스에서 (재배) 하잖아요. 우리는 노지에서 하니까 향도 더 있고 보신도 되고 해독도 (잘) 되고 좋아요"
이렇게 해서 손에 쥐어지는 건 한 달에 1백만 원 안팎.
▶ 스탠딩 : 고익수
- "지하수로 재배되는 이곳 샘골 미나리는 일 년 내내 수확이 가능해 어르신들의 짭짤한 용돈벌이가 되고 있습니다."
물이 좋아 맛과 향이 일품인 강진 교촌 미나리는 온 마을이 미나리 농사에 매달렸던 80년대 말까지도 광주·전남 곳곳으로 불티나게 팔려나갔습니다.
▶ 싱크 : 주영심(언니) / 강진읍 교촌마을, 노지 미나리 재배
- "(미나리 농사로) 애들 대학교, 고등학교 광주서 보내고 지금 생각하니까 이 미나리가 보냈어요...(예전엔) 광주 양동시장에서도 (사러) 오고 완도서도 오고 해남서도 오고...해남에서는 날마다 왔었제"
그러나 지금은 미나리를 재배하는 농가가 단 두 가구로 줄었습니다.
미나리 밑동을 파먹는 기러기 떼 피해를 막기 위해 미나리꽝 주변에 세워놓은 마네킹 허수아비가 변해버린 우리 농촌의 세태를 고스란히 전해주고 있습니다.
더없이 소박하면서도 온실 미나리와는 다른 맛과 향을 지닌 노지 미나리.
팔순을 바라보는 두 자매가 정겨운 손길로 농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KBC 고익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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