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낳기 무섭다" 산후우울증 7년 새 2.3배 폭증...초저출산 위기 불러

    작성 : 2026-03-05 08:40:01
    ▲ 자료이미지

    출산의 축복 뒤에 가려진 산모들의 심리적 고통이 깊어지면서, 산후우울증이 초저출산 위기를 심화시키는 핵심 과제로 부상했습니다.

    5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출산 후 12개월 기준 산후우울증 유병률은 2015년 1.38%에서 2022년 3.20%로 7년 사이 2.3배 급증했습니다.

    실제 2023년 아이를 낳은 산모 10명 중 약 7명인 68.5%가 우울감을 경험했다고 답해, 대다수 산모가 정서적 위기 속에서 홀로 고통을 견디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산모들을 힘들게 하는 주된 요인은 급격한 신체적 변화(88.5%)와 생활 환경 변화에 따른 스트레스, 양육에 대한 중압감이었습니다.

    특히 밤낮이 바뀐 생활 속에서 혼자 자녀를 돌보는 '독박 육아'와 임신 전과 달라진 외형 변화 등이 자존감을 낮추고 심리적 위축을 불러오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이러한 정신건강 문제는 추가 출산을 포기하게 만드는 결정적인 원인이 되고 있어, 산모의 마음을 돌보지 않는 출산 장려 정책은 실효성을 거두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현재 정부가 시행 중인 '생애초기 건강관리 사업'은 2025년 기준 전국 73개 보건소에서만 이뤄지는 등 지원 체계가 여전히 현장의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보고서는 산후 정신건강 정책이 사후 치료에서 벗어나 예방과 조기 발견 중심의 통합 지원 체계로 거듭나야 한다고 제언했습니다.

    특히 임신 초기부터 산후 1년까지 전 주기에 걸친 관리가 필요하며, 지원 대상을 산모뿐만 아니라 남편과 가족 전체로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연구진은 "산후 정신건강을 지키는 것은 산모 개인의 삶뿐만 아니라 아이의 건강한 성장과 사회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는 일"이라며 정부와 지자체의 적극적인 예산 투입과 정책 추진이 절실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산후우울증을 겪는 산모들이 사회적 낙인 없이 도움을 요청할 수 있도록 사회 전반의 인식 개선도 병행되어야 할 과제로 꼽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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