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많이 일하고 적게 쉬는 한국..."주 4.5일제 속도 붙나"

    작성 : 2026-05-05 06:43:23
    ▲금융노조 "주 4.5일제 근무 촉구"[연합뉴스]
    정부가 주 4.5일제 도입을 핵심 국정과제로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오는 2030년엔 실노동시간이 1,739시간으로 줄어들 것이란 관측이 나왔습니다.

    5일 고용노동부 의뢰로 한국고용노사관계학회가 수행한 '실노동시간 단축 로드맵 마련을 위한 노동시간 제도개선 포럼' 최종보고서를 보면, 우리나라의 2030년 연간 노동시간 예측치는 1,739시간입니다.

    이는 실제로 정부가 제시한 목표치와 들어맞습니다.

    노동부는 지난 2024년 한국의 실노동시간 1,859시간을 2030년까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1,708시간)인 1,700시간대로 낮춘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보고서는 "주 40시간제 시행 이후 추가적인 노동시간 단축을 위해 근로기준법을 개정한 결과 연간 평균 노동시간이 2017년 1,996시간에서 2024년 1,859시간으로 137시간이 줄었다"고 밝혔습니다.

    또 우리나라의 연간 노동시간 감소의 원인으로는 주 5일제와 주 52시간 상한제 도입 등에 따른 '주 40시간 이상 장시간 근로 비중의 감소'를 꼽았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나라의 노동시간은 빠르게 축소되고 있으나 여전히 OECD 국가 중 긴 상태"라고 지적했습니다.

    우리나라의 연간 노동시간은 OECD 37개 회원국 중 6위입니다.

    콜롬비아, 멕시코, 코스타리카, 칠레, 이스라엘이 우리나라보다 노동시간이 긴 국가입니다.

    반면 독일은 연간 노동시간이 1,294시간, 네덜란드는 1,367시간, 프랑스는 1,390시간 등으로 큰 차이를 보였습니다.

    일본도 1,636시간으로 OECD 평균보다 낮았습니다.

    미국은 1,810시간으로 OECD 평균보다 높지만, 우리나라보다는 짧았습니다.

    보고서는 우리나라 노동시간이 여전히 긴 이유에 대해 "노동시간이 다양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우리나라는 주 40시간 노동자가 53.1%로 절반이 넘는데, 독일은 30.9%, 프랑스는 12.5%, 영국은 15.9%로 적습니다.

    유럽연합(EU) 중에 한국처럼 주 40시간에 절반 이상 몰리는 나라는 룩셈부르크(55.4%)와 포르투갈(57.3%) 뿐입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하루 최소 8시간씩 일하는 전일제가 기본인 탓에 노동시간이 여전히 많은 겁니다.

    주 40시간에 갇힌 경직성이 노동시간 단축의 걸림돌로 작용한다는 지적입니다.

    휴가 또한 우리나라와 유럽 주요국과의 차이가 적지 않았습니다.

    우리나라는 여름 휴가철에 일시 휴직 비중이 3%에 불과한데, 유럽 주요국은 50%에 달했습니다.

    휴가를 연속적으로 쓰는 데 회사 눈치를 보는 관행 탓입니다.

    보고서는 "그간 우리나라 연간 노동시간 감소는 대부분이 주 40시간 초과 장시간 근로 비중 감소에서 비롯됐다"면서 "과거에 비해 장시간 노동 비중이 대폭 감소한 현재 추가적인 단축 노력 없이는 감소세가 지속되기 어렵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근로시간 형태에 대한 선택 범위를 넓히고, 근로시간 근로단위를 확대하는 방향도 검토해야 한다"며 "연차 휴가 소진을 높이고 가족 등 이유로 잠시 일터에서 벗어나는 것을 가능하게 하는 제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제언했습니다.

    아울러 실노동시간 단축과 함께 노동생산성 하락 가능성에도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봤습니다.

    보고서는 "일률적인 노동시간 상한 규제는 기업의 생산성에 부정적으로 작용한다"며 "기업의 생산성 향상을 동반한 노동시간 단축 방향을 추구할 필요가 있다"고 했습니다.

    앞서 노동부는 지난해 9월 '실노동시간 단축 로드맵 추진단'을 출범하고, 같은 해 12월 노사정 공동선언과 로드맵 추진과제를 발표했습니다.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

    많이 본 기사

    랭킹뉴스